'캐디 성추행' 박희태 전 의장,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텐아시아=임휘준 인턴기자]

박희태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사건 항소심이 열렸다.

16일 춘천지법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 전 의장은 법리 오해와 양형 부당 등을 주장했다. 앞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박 전 의장은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받았다. 하지만 이에 불복한 박 전 의장은 항소심을 냈고 1심에서 판단한 증거 외에 추가로 제출된 증거가 없고, 공소 사실에 대한 변호인과 검찰 측의 다툼이 없어 이날 결심이 이뤄졌다.

최종변론에서 박 전 의장 측은 “성범죄와 관련해 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변화의 흐름과 사회적 인식을 따라잡지 못한 채 잘못을 저지른 점을 인정한다”며 “이미 이 사건으로 사회적 명성이 심하게 훼손됐고 법적 처벌 이상의 처벌을 받은 만큼 팔순을 앞둔 피고인에게 마지막으로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부끄러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9월 11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20대 여성 캐디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되었다.

임휘준 인턴기자 sosukehello@
사진. 연합뉴스TV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