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인턴기자]
덕혜옹주
덕혜옹주
15일 영화 ‘덕혜옹주’의 첫 스틸컷이 공개돼 화제인 가운데,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덕혜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는 지난 2009년 발간된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하며, 이 두 작품은 모두 조선 왕조 최후의 황녀 덕혜옹주를 모델로 그녀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다.

덕혜옹주는 1912년 고종과 궁녀인 복녕당 귀인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로, 고종에게 있었던 4명의 딸이 모두 1살이 채 되지 못해 사망했기 때문에 덕혜옹주는 고명딸로서 조선황실에서 귀여움을 한몸에 받으며 자라났다.

그러나 조선이 일제 치하로 접어들면서 그녀의 삶에 고난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덕혜옹주는 아버지 고종이 1919년 승하한 이후 1925년, 13살의 나이에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나게 됐다. 일본 유학 중 그는 일본인들의 냉대와 감시로 고통스러운 10대 시절을 보내다 일본 남자와 강제 결혼까지 해야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독살에 대한 공포를 호소했던 그는 1929년 어머니 복녕당 양씨마저 숨지자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덕혜옹주는 1946년, 남편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해 이후 15년간 감금생활을 했다. 1955년에는 정략 결혼을 주선한 일본 데이메이 황후가 사망한 뒤 역시 강제로 이혼 당했다.

이후에도 덕혜옹주는 딸의 실종과 자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행들을 겪으며 힘든 말년을 보내다 1962년, 어렵게 한국에 돌아와 올케인 이방자 여사의 간호를 받으면서 1989년 낙선재에서 비극적인 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러한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낼 영화 ‘덕혜옹주’에서 덕혜옹주 역은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는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은 박해일이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4개월의 대장정을 거쳐 2016년 관객들을 찾아 갈 예정이다.

손예지 인턴기자 yejie@
사진. 권비영 소설 ‘덕혜옹주’ 표지,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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