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지난 19일 열린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7’ 결승전. 이날 무대는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 앞서 “내 음악을 하지 않는다는 결핍”을 느꼈던 천단비는,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게 됐다. 신승훈이 선물한 ‘별이 되어’가 바로 그것. 가사 하나 하나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던 천단비는, 오묘한 미소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케빈오는 과거 “본인의 색깔이 대중적으로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란 평을 들었지만, 자작곡 무대로 우승을 거뒀다. 그것도 ‘대중’의 선택인 SMS 투표를 통해 말이다. 이는 어쩌면 “너의 음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노라”하는, 대중의 환영 인사였는지도 모른다.





# FINAL
Q. 결승전 무대는 두 사람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요. 먼저 단비 씨는 지역 예선 당시 “내 음악을 하지 않는다는 결핍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그날 커버곡이 아닌 ‘천단비의 노래’인 ‘별이 되어’를 불렀잖아요. 결핍이 비로소 채워지는 기분이었겠어요.
천단비 : 사실 그 전에도 결핍은 계속 채워졌는데요, 그래도 남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부르는 거니까 조금은 모자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노래의 가사가 정말 이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어요. 내 이야기, 내가 하고 싶은 무대를 채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이기든 지든, ‘끝까지 왔구나’ ‘무대에 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한번만 더 서보자’라는 생각이었는데, 마지막 까지 섰던 거잖아요. 울컥했어요. 좋았어요. 행복했어요.(웃음)

Q. 케빈은 윤종신 심사위원으로부터 “케빈이 가장 잘 하는 색깔을 대중이 낯설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잖아요. 그런데 결승전에서 자작곡 ‘블루 드림(Blue dream)’으로 우승을 차지했고요. 그 사건이 케빈에게는 큰 용기를 줬을 것 같아요.
케빈오 : 용기가 뭐지요? 아, courage! 저도 ‘슈스케’ 하면서, 특히 TOP10에 들어간 후로 가요를 처음 듣고 배우는 게 많이 힘들었어요. 편곡적으로 좀 더 내 노래 스타일로 만들고 부르긴 했지만, 결승전까지 제 완성된 모습을 못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블루 드림’을 한 게 많이 애매했죠. 방송으로는 한국어 가사가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걱정도 했어요. 그런데… 네. 이게 제 노래니까요. 특히 음악을 포기했을 때 마지막으로 쓴 곡이니까요. 이제부터 옛날 인생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꼭 그 노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Q. 말이 나왔으니 물어보는 건데요. 첫사랑이 떠난 뒤 음악을 포기했다고 했잖아요. 그 얘길 듣고 무슨 생각을 했냐면… “아니, 사랑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다니! 그까짓 여자가 뭐라고!”(웃음)
케빈오 : 첫사랑이었어요. 제가 상처를 받은 게 너무 컸어요. 제가 원래 많이 로맨틱한 사람이었는데 그게 다 망가지고, 그 때 쯤 세상이 너무 싫었어요. 제 세상이 죽어가면서 꿈에서만 살았어요. 루시드 드림 알아요?

Q. 자각몽이요?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
케빈오 : 네. 그 방법을 배웠어요. 꿈에서는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옛날에 행복했던 모습으로도 갈 수 있고요. 그러다 깨어나면 뭐가 사실인지 아니까 그게 너무 싫었고, 계속 자고 싶기만 했어요. 1년 동안 루시드 드림을 계속 꿨어요. 그리고 그 때가 학교를 졸업하고 음악을 시작했던 순간이었어요. 계속 꿈에서만 살아서 음악을 전혀 못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살면 안 되니까요. 마지막 루시드 꿈을 꿨어요. (꿈속에서)다 파란색이었어요. 아직도 다 기억하고 있어요. 모두에게 인사하면서, 이제부터 꿈을 죽이고 살고 싶다는 ‘안녕 송(song)’이 들렸어요. 깨어나서 한 시간 안에 만든 ‘블루 드림’을 만든 거예요. 그리고 (루시드 드림을)안 했어요, 2년 동안.

Q. 현실로 돌아오는 게, 쉽게 되던가요?
케빈오 : 안 하고 싶으면, 끊는 게 쉬워요. 깨어나는 게 싫으니까, 그렇게 하면 못 사는 거잖아요. 사실 그 경험이 끝나고 진짜 많이 좋아졌어요. 1년 동안 사업하면서 생각도 새롭게 하게 됐어요.

천단비
천단비


Q. 단비 씨는 결승전 무대 때 보니, 코러스들이 물개 박수를 치고 있더라고요. 윤종신 심사위원도 비슷한 얘기를 계속해왔고. ‘많이 사랑을 받나 보다’ 싶으면서, ‘참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케빈오 : 제가 첫째기도 하고,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항상 누나를 원했어요. 어떤 누나가 좋을까 항상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한국에 와서, 단비 누나 같은 누나를 만나서 정말 좋아요. 누나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천단비 : 감사합니다.

Q. 그리고 그 배경에는 가정환경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부모님 인상이 참 좋으시더라고요.
천단비 : 가족들이 진짜 착해요. 제가 늘 ‘내가 제일 나쁘다’고 말해요. 저한테는 가족=좋은 사람, 고마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항상 ‘나는 진짜 착한 사람이 돼야 해. 우리 가족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요. 인품적으로 제 롤모델 같은 사람들이에요. 아마 그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Q. 처음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가족들이 지지해주던가요?
천단비 : 처음에는 싫어했어요. 걱정을 많이 했죠. 제가 노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실용음악과가 많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공연장을 찾아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지지해주게 됐어요. 공연하러 갈 때 차로 태워다주시기도 하고.

Q. 어쩐지. “음악하면 돈은 어떻게 벌래”라던 연기가, 연기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분명 경험에서 우러나왔을 거라고 생각했죠.
천단비 : 하하. 우리 때는 음악하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지금은 좋은 기회도 많고 성공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때는 스타와 가수가 분리됐던 때니까요. 음악을 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죠.

Q. 부모님의 생각이 바뀌게 된 사건이 있나요?
천단비 : 케이윌 오빠, 이현 오빠, 바버렛츠 안신애가 모두 무명이었을 때, 함께 공연 팀을 했어요. 그 때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가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친구들을 만나 작은 클럽을 빌려서 공연을 하고 다녔죠. 하루는 엄마, 아빠가 제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그 이후론 별다른 반대는 없었어요. 그리고 처음에도 저를 걱정해서 반대를 했던 거지, 원래 모든 일에 있어서 저에게 선택을 맡기세요.

케빈오
케빈오


Q. 케빈은 어렸을 때 피아노랑 첼로를 배웠잖아요. 부모님께서는 케빈이 가수가 아닌 클래식 뮤지션이 되길 바라신 거 아녜요?
케빈오 : 미국은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많이 배워요. 저희 부모님도 남들이 다 하니까 시켰던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 전혀 없었어요. 그냥 굿 보이. 첼로 치는, 피아노 치는 굿 보이.

Q. 그러면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 들었어요?
케빈오 : 고등학교 때요. 아버지 기타를 찾아서 혼자…아, 아니다. 아버지가 로망스를 가르쳐줬어요. 그걸 배우고 나중에 혼자서 유튜브 보면서 배웠어요. 그렇게 노래도 시작했고요. 밥 딜런, 비틀즈, 엘리엇 스미스, 제프 버클리 등의 앨범을 들으면서, 저도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이렇게 스토리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요.

Q. 두 분 다 부모님의 사랑도 많이 받은 것 같고, 감정적인 결핍은 전혀 없어 보여요. 노래할 때의 슬픔은 다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천단비 : 제가 해왔던 경력들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내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슬픈 노래에서 드러나나 봐요. 그리고 어렸을 때 짝사랑을 많이 했어요. 그런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웃음) 오랫동안 한 사람을 좋아한 적이 있었거든요.
케빈오 : 고등학교 때 유튜브를 많이 봤어요. 그런데 옛날 노래들은 다 행복하고 즐거운 노래였어요. 첫사랑 후 다크해진 것 같은데(웃음). 어렸을 때 즐거운 노래 말고도 저항정신이 있는 노래(케빈은 ‘protest 노래’라고 표현했다)를 진짜 좋아했어요. 6-70년대, 밥 딜런 같은 음악이요. 한국에 와서도 그런 가수들을 좋아했어요. 특히 한영애 ‘누구 없소’를 듣고, 가사를 보면서 protest 노래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노래들에 외로움도 있고 다크한 느낌도 있는데, 진짜 좋아요. protest는 필요하니까요.

Q. 케빈은 노래할 때의 모습이 평소와는 완전히 달라 보여요. 무대에 올라가면 어때요? 더 나다워 지는지, 다른 사람이 되는지.
케빈오 : 잘 모르겠어요. 1년 동안 음악하면서 밴드를 많이 했어요. 밴드를 하면 셋리스트를 만들잖아요. 그 안에 내용이 있으니 연기하는 것도 많아요. 스토리로 소통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슈스케’는 3분 안에 해야 하니까 좀 달랐어요. 방송을 아직 못 봐서 ‘슈스케’ 안에서 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Q. 단비 씨는요? 노래를 부를 때 어떤 사람이 되나요?
천단비 : 노래할 때… 그냥 말하려고 해요. ‘내가 어떤 사람이 돼서 이렇게 해야지’가 아니라, 나는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 이 이야기에 멜로디를 붙여서 말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냥 전달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케빈오, 천단비
케빈오, 천단비


# EPILOGUE
Q. 기자간담회 때도 느꼈지만, 두 사람의 활동을 빠른 시일 안에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천단비 : 사실은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아직은 진짜로 아무것도 모르겠어서요. 빨리 노래하고 싶은 마음은 크죠.
케빈오 : 듣는 사람, 새로운 팬들한테는 빨리 주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음악이 준비 안 된 상태에서는 급하게 하지 않으려고 해요.

Q. 당시 단비 씨가 했던 말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여태까지도 내 계획대로 되어오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그럴 거다”라는. 그래서 묻는 건데요, 본인의 계획이 틀어졌던 사건 중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게 뭐였나요?
천단비 : 늘 그랬던 것 같아요. 대학교 준비할 때부터, 내가 계획한대로 혹은 예상한대로 되지 않았어요. ‘스물세 살 쯤에는 당연히 가수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길로 일이 풀렸고, 그 뒤로는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것 같아요.

Q. 이번에는 인생의 주도권을 본인의 손 안에 넣었죠. 전에 본인의 나이를 언급하던데, 결심의 저변에 혹시 ‘서른’이라는 나이가 영향을 주기도 했나요?
천단비 : 스물다섯 살 때와 서른 살 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스물다섯에는 ‘이제 가수를 할 수 없겠다. 내가 코러스로서 잘하고 있고 이게 나에게 주어진 일이니까, 이걸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며 살았죠. 서른이 되어 다시 그때를 되돌아 봤을 때, 후회스러웠어요. 왜 그 때 늦었다고 생각했을까.

Q. 케빈은 어때요? 계획이 틀어져서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 경험이 있나요?
케빈오 : 어렸을 때부터 꿈은 음악이었는데, 대학교를 다니면서 계속 다른 걸 찾게 됐어요. 처음에는 의대에 가려다가 법대, 졸업은 파이낸스로 했어요. (뭘 해야 할 지)잘 몰랐어요. 그냥 무엇을 하던지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음악은 많이 달랐어요. 음악은 커리어나 돈보다 좋은 음악을 찾고 싶었어요. 좋은 곡을 만들고 싶었고요.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즐거웠어요. 그리고 많이 힘들었고요. 특히 혼자서 음악을 하면, 영감이 그냥 오지 않잖아요. 그럼 노래도 못 쓰고 못 부르고. 그래서 ‘슈스케’에 나온 게 감사한 일이 된 거예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Q. 더욱이 명문대를 졸업했잖아요. ‘좋은 학교 나와서 왜 음악 해?’라는 말도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케빈오 : 다니면서는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학교 다니면서 길이 계속 바뀌었잖아요. 생각해 보니 음악을 하고 싶어서 찾아 헤맸던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한테 음악을 할 거라고 얘기했더니, 그 땐 서포트해줬어요. 그리고 부모님도 제가 음악을 포기했을 때 많이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포기한 거니까.

케빈오, 천단비
케빈오, 천단비


Q. 또 간담회 때 했던 얘기 중에, “진심을 담아서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그건 결국 듣는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고 싶다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그런 착한 마음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천단비 : 진심은 듣는 사람들도 다 느끼는 거니까요. 그래서 착한 마음이라기보다는 솔직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진심을 말하면, 진심을 받아주시는 분들이 있을 거야’ 라는.

Q. 케빈도 비슷한 얘기를 했죠. 여태까진 나 혼자서 음악을 했지만, 이제는 나를 위한 음악과 다른 사람을 위한 음악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고 싶다고.
케빈오 : ‘슈스케’ 하기 전에는 음악은 혼자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좋으면 좋은 거고, 다른 사람은 안 좋아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밖에 나와서 (사람들의 반응을) 더 알잖아요. 몰랐는데,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제 노래가 사람들한테 행복, 도움, 힐링을 준대요. 어떤 분은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제 노래로 위로 받았다고 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강한 감동을 받았어요. 처음으로 느끼는 거였어요. 이제부터 음악은 혼자서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음… 같이 하는 거지요. 제가 쓰는 건데 같이 하는 거. 계속 이렇게 주고받는 순환이 가장 멋진 것 같아요.

Q. 지금 많이 바쁘고 정신없고 변화가 많은 시기잖아요. 그 와중에도 나의 길을 붙잡을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다면요?
천단비 : 가족들, 친구들인 것 같아요. 정신없는 와중에도 의지를 많이 하고 있고, 집에 온지 며칠 안 됐지만 가족들끼리 더 끈끈해진 게 느껴져요. 그리고 아무래도 저는 제일 친한 사람들이 코러스 언니 오빠들이니까, 가서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고요. 그게 힘이 많이 돼요. 그리고 케빈도!
케빈오 : 저는 TOP10하면서 감사한 걸 계속 잊어버렸어요. 가족, 친구들 다 똑같이 고생하는 거였잖아요, 우리를 위해.
천단비 : 맞아. 가족들이 진짜 고생하고 있었지? 우리 응원해준다고
케빈오 : 그걸 다시 알게 되니까, 감사한 마음을 못 잊겠어요. 뉴욕에서도 못 오는 가족이 있어요. 그런데 그 분들도 저에게 진짜 많이 사랑을 줘요.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 가장 큰 힘이었어요. 그리고 교회, 하나님. ‘슈스케’ 하면서 빌립보서 4장 13절,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을 계속 붙잡고 있었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여러분의 음악을 듣게 될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케빈오 : 이제부터 음악은 함께 하는 거예요. 저도 그런 마음이니까 (여러분들의 응원이) 힘이 돼요. 그 힘이 다 음악으로 갈 수 있게 제가 노력하려고요. 나만 생각하면서 음악하기 싫어요. 사실 저는 어떤 음악, 어떤 아티스트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아직 생각을 많이 안 해봤어요. 그래서 ‘같이’ 찾는 것 같아요. 여태까지도 같이 해왔으니까요. 다시 나타날 때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잊지 않을 거예요. 계속 소통하면서 같이 음악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그렇게 노력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천단비 : 저는 그냥 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거기에 공감해주고 그 진심을 받아들여주신 거잖아요. 거기에서 저도 힘을 얻었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제 마음을 담아서 얘기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좋아하겠지’라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되기보다는요. 아직도 너무 어렵지만, 진심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진심. 거짓 없는 참된 마음. 진심을 담은 노래로 공감을 얻고 위로를 전하려면, 가수는 반드시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할 테다. 좋은 가수가 된다는 것. 그건 어쩌면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지역예선부터 생방송 무대까지의 이야기는 → 케빈오가 배운 공존, 천단비가 품은 진심 (인터뷰 ①)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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