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크기변환_힐링캠프_209회_신승훈_황치열_인생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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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신승훈이 ‘신(神)승훈’ 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에서는 25년간 가요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 신승훈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다. 이날 신승훈은 MC 500인의 사연을 노래로 엮는 ‘내 인생의 OST’ 코너를 진행하며 더욱 가까이 MC들과 교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손님은 가수 황치열이었다. 황치열은 모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신승훈의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고, 9년 무명 중고 신인에서 ‘가수 황치열’로서의 자신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신승훈을 만난 황치열은 옆에 앉아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떨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했고, ‘신바라기’를 인증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모두 신승훈의 노래와 함께 했다는 황치열은 “신승훈 선배님의 노래는 꿈을 갖게 해줬다”고 밝히며 진정한 신승훈의 팬임을 증명했고, 신승훈은 “노래 부르는 걸 봤다”고 말해 더욱 황치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신승훈은 “후배가 더욱 발라드를 잘할 수 있도록 얘길 좀 해달라”는 말에 진실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승훈은 “노래를 할 때 감정을 한꺼번에 다 쏟아 붓더라. 그리고 손 제스처는 아직 날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말에 황치열은 즉석에서 바로 신승훈이 지적한 부분을 재연해 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신승훈은 황치열의 모창 실력에 괜한 위기(?)감을 느끼며 모든 걸 내던지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치열은 박효신 하동균 김건모 임창정 임재범 모창을 했고, 이를 보던 신승훈 역시 이문세 조덕배 양희은의 성대모사를 보여주며 결코 질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쳐 은근한 대결 구도를 만들어나가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줬다.

신승훈은 황치열에게 발라드 전수뿐만 아니라 모창보감(?)까지 전했다. 신승훈은 “김건모 모창을 할 때는 자신의 얼굴이 까맣다고 생각하고 불러야 된다”, “이문세 모창을 할 때는 턱이 길어진다고 생각해야 된다”, “모창의 절대 금기 사항은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라고 오래 묵히고 닦은 비법을 전수하며 25년 차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줬다.

신승훈은 “이런 친구들은 잘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목을 가지고 장난을 많이 친 겁니다. 이러다가 자기 목소리를 찾으면 무서워집니다. 저처럼”이라고 말하며 끊임없는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고, “넌 이 방송을 꼭 보고 나에게 배울 게 많아 질 거야”라고 황치열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아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승훈과 황치열의 듀엣이었다. 황치열은 “신승훈 선배님 모창을 할 때는 포인트가 있다. 황치열은 “일단 손을 든다. 그리고 ‘나 슬퍼’라는 눈빛이 있다. 핏대는 절대 세우지 않는다. 귀공자 스타일이시다”라고 말했고, 신승훈은 즉석에서 듀엣을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황치열에게 전주를 활용해 턱 선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까지 전수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불렀고, 황치열의 허스키한 보이스에 신승훈의 미성이 더해지며 가을밤을 촉촉히 물들였다. 신승훈을 보며 꿈을 가졌고, 또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황치열과 그런 황치열의 꿈이었던 신승훈의 듀엣 무대는 가슴 뭉클함을 선사했다. 신승훈이라는 전설이 제대로, 그리고 아름답게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신승훈은 곳곳에서 부드러움 속에서 뼈 있는 말들로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신승훈은 과거 음반 시장의 호황과 자신이 이룬 기록들에 대해 얘기하던 중 “요즘에는 음원 딱 나오면 하루다. 그 노래에 대한 추억이 없다”면서 “6년만 지나도 지금 나온 음원 중에서 바로 듣고 바로 버린 노래들은 ‘이게 언제 나온 노래니’라고 하실 거다. 발라드는 계속 들으면 곱씹어지면서 자기 것이 됩니다. 추억이 되고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힐링캠프’는 김제동, 서장훈, 황광희를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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