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김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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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앨범과 소극장 공연 그리고 ‘복면가왕’까지, 신화 김동완이 끝없는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동완은 지난 21일 솔로 앨범 ‘D’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아임 파인(I’m Fine)’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앨범은 김동완이 데뷔 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밴드 음악이 담겼다. 평소 밴드 음악에 관심을 보였던 김동완이 비로소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들고 돌아온 것.

김동완은 최근 한 음악방송에서 이뤄진 텐아시아와 만남에서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게 돼 뿌듯하다. 준비 과정에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어서 미뤄졌는데 그래서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원래 ‘피스(PIECE)’가 타이틀곡이었는데 계절에 맞춰서 ‘아임 파인’으로 나왔다. 사실 맨날 힘 엄청 쓰고, 신나고 격렬한 것만 하고 싶어 했었는데 이런 노래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아임 파인’에서 김동완의 목소리는 솔로 데뷔곡 ‘손수건’과 ‘비밀’에 비해 힘을 뺐지만 훨씬 여유롭다. 조금 더 노련해진 것 같다는 감상을 전하자 김동완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생활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작년에 캐나다에 있을 때 노래를 정말 많이 불렀어요. 우연히 중고 기타 좋은 것을 만나 샀는데 정말 많이 불렀어요. 월요일마다 로컬데이라고 아무나 마이크를 잡고 공연하는 시간이 있어요. 거기서 노래하고 그랬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노래하는 것을 듣고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잘해야 한다고 느끼고 노래했어요. 바이브레이션도 똑바로 해야 되고, 리듬이 딱 끝나야 하고, 넘어가면 안 되고. 그런데 정말 자유롭게 노래하는 것이 매력 있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노래하고 싶었는데 언젠가부터 맞춰서 움직였던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들으면 ‘왜 이리 노래를 못하나’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스스로 즐기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엔 ‘여기서 음이 나가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하느라 노래를 조금 어렵게 했던 것 같아요.”

김동완의 변화 속에는 스스로 즐기는 데서 출발했다. 김동완은 이번 앨범을 두고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며 정말 만족한다고 전했고, “일이 재미있다”며 바쁜 활동마저도 즐겼다.

“쉬면 생각이 더 많아져요. 이 정도는 죽을 듯이 바쁜 것이 아니니 이런 패턴이 좋아요. 예전에는 내가 일을 많이 하면 힘들었던 게 못 놀아서 그런 것이었어요. 지금은 놀고 싶은 욕구가 사라진 것 같아요. 일이 제일 재미있어요. 하고 싶은 음악을 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 올라이브 밴드를 하고 싶기도 해요.”

올라이브 밴드를 하고 싶다는 김동완은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교동에 위치한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약 3주간 10회 장기 소극장 콘서트의 개최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이번 소극장 콘서트는 신화 멤버 중 최초로 개최하는 400석 규모의 소극장 공연으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려는 김동완의 의지가 담겼다. 김동완은 첫 소극장 콘서트의 관전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관객이랑 같이 공연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큰 공연은 ‘쇼가 되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이번 공연은 쇼라기보다 같이 호흡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에요. 타이틀을 ‘첫 번째 외박’이라고 잡았어요. 그런데 외박의 늬앙스가 여자들에게는 야하다더라고요. 남자들에게는 안 야하거든요. 군대 외박이나 술 마시고 외박이라든가. 그런데 늬앙스가 그렇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약간 야릇하게? 하하.”
김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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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콘서트의 진짜 관전포인트는 포스터 속에 있었다. 김동완 콘서트 포스터는 숲속에서 캠핑으로 밥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김동완은 “포스터처럼 캠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혼자 가는 캠핑과 연관이 있어요. 공연에 오면 진지하게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 요소를 추가할 거다. 사은품을 받을 수 있고,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악스홀에서 했던 공연과는 다를 것이다. 예능처럼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할 것 같다”며 “예전에 윤종신 형이 대학로 소극장 콘서트를 연 적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내고 싶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앞으로 큰 공연보다는 이런 식의 공연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방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려 10회 콘서트다. 뮤지컬 활동으로 주 3~4회 공연을 했던 김동완이지만, 온전히 혼자서 두어시간을 이끌어가야 하는 솔로 콘서트다. 김동완은 “목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며 “이번에도 촬영하다가 눈 스프레이 가스를 많이 먹어서 성대가 이상이 왔다. 병원에 갔더니 성대 연골 탈구라 진단받았다.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었더니 목소리가 나오면 상관없다고 계속 살면 된다고 하더라”고 걱정스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동완은 특유의 익살맞은 표정은 걱정을 유쾌하게 떨쳤다.

밴드부터 소극장 콘서트까지, 김동완이 평소 하고 싶은 음악 활동이 담겼다. 김동완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해소가 되기 시작한 것 같다. 11월에 나올 ‘W’ 앨범에는 이것보다 더 아기자기한 음악인데 거기에 앤디와 함께 부른 노래가 있다. 노래가 정말 좋은데 공연으로 활동을 못해서 아쉽다. 기회가 있다면 서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 데뷔 17주년을 맞은 김동완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17년 동안 신화로서, 솔로 가수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음에도 김동완은 끝없는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동완은 지난 2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이 밤의 끝을 잡고’로 출연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화를 두고 항상 ‘최장수 그룹의 비결’을 묻곤 한다. 긴 말보다 김동완의 끝없는 매력이 증명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CI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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