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중국행은 올해 방송가에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다. 2013년 MBC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가 중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후 이어진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SBS ‘런닝맨’ MBC ‘진짜 사나이’ KBS2 ‘개그콘서트’ tvN ‘꽃보다 누나’ JTBC ‘비정상회담’ 등이 중국에서 전파를 탔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중국행은 올해 방송가에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다. 2013년 MBC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가 중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후 이어진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SBS ‘런닝맨’ MBC ‘진짜 사나이’ KBS2 ‘개그콘서트’ tvN ‘꽃보다 누나’ JTBC ‘비정상회담’ 등이 중국에서 전파를 탔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중국행은 중국의 큰 방송시장의 수요에 따른 요구가 크다. 방송채널 수만 3,000여개에 달하는 중국 방송 시장은 총 시장규모 한화로 190조원(한국은 14조원)에 매년 8%씩 향상하고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 내 방송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으로 한국 방송에 대한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올해는 각 방송사마다 중국 사업 담당 인력을 대폭 늘릴 정도로 중국 방송시장의 러브콜이 많아지고 있다.

앞서 MBC ‘아빠 어디가’와 ‘나는 가수다’가 프로그램 포맷(방송프로그램의 동일한 형식과 내용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핵심 콘텐츠를 모아 놓은 것) 판매로 이뤄진 반면 SBS ‘런닝맨’은 사상 최초로 공동 제작을 진행했다. SBS 제작진이 중국의 절강위성TV와 공동 제작을 진행, 지난해 시즌1을 방송한 후 올해 4월 시즌2로 첫 선을 보인 것.

중국판 ‘개그콘서트’인 ‘생활대폭소’
중국판 ‘개그콘서트’인 ‘생활대폭소’
중국판 ‘개그콘서트’인 ‘생활대폭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중국 톱스타인 판빙빙 안젤라 베이비 덩차오 리천 등이 출연한 ‘런닝맨’은 통상적으로 2%대가 넘으면 대박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 방송가에서 최고시청률 5%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올해 4월부터 시즌2가 방송중이다.

중국판 ‘런닝맨’ 시즌2의 한국 프로듀서인 SBS 김주형PD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전무했던 중국 예능계에서 톱스타들이 소탈한 모습을 보여준 측면과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 노하우와 높은 방송 퀄리티가 잘 어우러져 좋은 결과가 빚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프로그램이 성공신화를 쓴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방송한 KBS2 ‘1박2일’에 이어 올해 방송한 ‘개그콘서트’ MBC ‘진짜 사나이’ tvN ‘꽃보다 누나’ JTBC ‘비정상회담’ 등은 모두 1%대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에 한편으로는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많으면서도 중국 내에서 견제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하는 중국 광전총국에서는 드라마의 경우 동영상 사전심의제를 도입해 방송 6개월 전에 사전 심의를 하되 해외 수입 콘텐츠가 전체 콘텐츠 총량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안이 시행중인데 이어 예능 프로그램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한 시즌에 한 편만 방송하고 1년에 한 시즌만 방송할 것 등을 골자로 한 규제안을 논의중이다.

중국판 ‘진짜 사나이’인 ‘진정남자한’
중국판 ‘진짜 사나이’인 ‘진정남자한’
중국판 ‘진짜 사나이’인 ‘진정남자한’

또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 프로그램이 외주 제작사의 날림 제작이나 현지 방송사의 이해 부족으로 제대로 빛을 못보는 경우도 왕왕 빚어지고 있다. 치밀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중국행을 택했다가 신통치 않은 결과를 낸 경우도 다수 있다. 이는 중국내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신을 불러와 향후 프로그램 수출이나 공동제작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BS 중국 담당 김용재 부장은 “중국과 공동제작의 틀을 만들어 윈윈하는 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한국 제작진이 한번 진출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으로 공존하자는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현지 정서를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계속 성공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국과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MBC ‘무한도전’이 CCTV에서, SBS ‘정글의 법칙’이 안휘위성TV에서 각각 전파를 타는 등 한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중국행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 MBC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 등의 중국 성공을 이끈 김영희PD가 MBC 출신 PD들과 함께 중국에서 새롭게 준비하는 프로그램도 큰 관심사다.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는 한국 프로그램의 중국행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공동제작의 틀을 마련해 중국 방송사에 안착할 수 있을지, 하반기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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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기자 ciel@
사진.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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