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후아유-학교2015'
KBS2 '후아유-학교2015'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벌써 여섯 번째 학교 시리즈인 KBS2 ‘후아유-학교2015′(이하 ‘후아유’)는 신인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만큼 늘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리즈에선 1인 2역, 미스테리라는 설정을 더했다. 여기에 십 대들의 풋풋한 로맨스도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 시리즈가 특별한 이유는 당시 10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학교 시리즈는 퍽퍽한 현실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종영을 앞두고 ‘후아유’가 다룬 10대들의 현실을 살펴봤다.

# 다수와 하나의 외로운 싸움, 따돌림
KBS2 '후아유-학교2015' 따돌림
KBS2 '후아유-학교2015' 따돌림
고은별(김소현)은 친구 정수인(정인서)의 따돌림을 목격하지만 이내 외면한다. 쌍둥이 자매 이은비(김소현)는 통영에서 따돌림을 당해 자살을 결심한다. 아직 고등학생인 어린 아이가 죽음을 택할 정도로 따돌림은 심각한 일이다. 특히 또래 친구들의 영향력이 매우 큰 청소년기에는 자살과 같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후아유’에서는 방관자 고은별과 피해자 이은비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왕따를 이중시선으로 보여준다. 쌍둥이 언니 고은별은 왕따를 당하는 동생 이은비의 모습을 보며 지난 날 왕따를 방관한 자신을 반성한다. 이렇게 ‘후아유’는 왕따의 가해자들의 변화의 가능성을 제기했고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아이들은 자신과의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극단적으로 재미만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한다. 따돌림을 당한 아이는 평생을 트라우마에 갇혀 산다. 가해자와 피해자, ‘후아유’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했다.

# 대학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잖아요
KBS2 '후아유-학교2015' 이다윗, 이초희
KBS2 '후아유-학교2015' 이다윗, 이초희
‘공부로봇’이란 별명이 생길 정도로 2학년 3반의 반장 박민준(이다윗)은 맹목적인 입시만을 위해 달린다. 자신의 꿈이 아닌 교육열 높은 엄마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엄마 말을 듣고 공부만 한다. 결국 공부 압박감에 시달리던 민준은 반 친구들의 과제가 든 노트북을 포맷해버리고 만다. 평범한 여학생인 이시진(이초희) 역시 좋은 대학을 강요하는 엄마의 다그침에 눈물을 쏟는다. 아직 확고한 꿈이 없는 시진은 엄마의 입시 강압에 하루하루가 괴롭다. 이렇게 ‘후아유’는 반장 민준과 시진을 통해 입시위주의 경쟁 속에서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입시위주, 성과 위주의 교육에 시달리는 아이들. 어른들은 늘 좋은 대학, 남보다 좋은 성적을 강요한다. 이에 아이들은 친구들과 우정을 다져야 할 시기에 서로 물고 뜯는 경쟁부터 배운다. 비단 드라마 속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경쟁에 익숙해진 현실의 학생들은 옆에 친구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나쁜 짓도 서슴치 않는다. 대학에 들어간다해도 입시 전쟁은 스펙 전쟁으로 이름만 바뀌어 아이들을 괴롭힌다. 진실된 꿈이 아닌 코 앞의 목표만을 향해 억지로 달려가는 아이들이 휘청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속에서도 웃으며 행복을 찾는 아이들이 대견할 뿐이다.

# 꿈을 쫓는 아이들
KBS2 '후아유-학교2015' 꿈을 쫓는 아이들
KBS2 '후아유-학교2015' 꿈을 쫓는 아이들
인생의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유일한 학창시절. 한이안(남주혁)과 차송주(김희정)는 확고한 자신의 꿈을 향해 쉼없이 달려간다. 반장 민준 역시 대학이란 목표를 위해 쉼없이 달리지만, 이안과 송주는 자신의 꿈을 사랑한다는 점에서 민준과 많이 다르다. 천재 수영선수로 등장한 한이안은 누구보다 수영을 사랑한다. 송주 역시 연예인 지망생으로 꿈을 이루는 당찬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꿈을 이루는 길이 늘 행복할 수는 없는 법. 이안과 송주는 남들보다 일찍 눈을 뜬 적성에 탄탄한 미래를 꿈꿨지만, 역시 남들보다 일찍 고비를 맞이했다. 이안은 은비를 구하려다 교통사고로 어깨 부상을 입는다. 이로인해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이안은 방황하게 된다. 송주 역시 짝사랑하는 이안이 메인 모델로 선 광고에 엑스트라 출연을 하며 굴욕을 당한다.

“멋지게 헤엄치려고, 숨 참는 것부터 하고 있는거야” 광고 모델로 굴욕을 당한 송주에게 이안은 진심어린 위로를 건넨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어린 만큼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아있다. 이들은 이제 꿈을 향해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후아유’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멋진 미래를 기대케 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KBS2 ‘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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