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아 1. ‘대.다.나.다’ 퍼포먼스빅스[텐아시아=최진실 기자] 그룹 빅스가 펼친 그들만의 ‘판타지아’는 말 그대로 퍼포먼스의 유토피아였다.
지난 28, 29일 양일간 빅스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유토피아(VIXX LIVE FANTASIA-UTOPIA)’를 개최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의 세계를 의미하는 유토피아에서 착안한 타이틀처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말 그대로 유일무이 콘셉트 무대였다.
눈 뗄 수 퍼포먼스가 가득한 무대 위 카리스마 빅스부터 최근 리메이크곡 ‘이별공식’으로 풋풋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빅스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넘나들어온 그들은 약 150분 간의 공연에서도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이른바 오감만족 무대를 펼쳤다.
‘콘셉트돌’ 빅스를 이야기 할 때 화려한 퍼포먼스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콘셉트돌인 빅스답게 초조함에 가득한 채 헤매는 소녀와 블랙X가 등장하며 영화 같은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장엄한 오프닝과 함께 빅스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인형’ 등 2곡 무대를 연이어 펼치며 두 눈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외에도 빅스는 ‘하이드(HYDE)’, ‘어둠 속을 밝혀줘’, ‘시크릿 나잇(Secret Night)’, ‘애프터 다크(After Dark)’, ‘뷰티풀 킬러(Beautiful Killer)’, ‘기적’ 등 강렬한 퍼포먼스로 이뤄진 빅스만의 콘셉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영화인지 무대인지 헷갈릴 만큼 파워풀한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에러(Error)’ 무대에서는 콘셉트의 중심이었던 ‘심장’과 함께 등장하며 오차 없는 빅스 멤버들의 칼 군무가 어우러져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를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뿐 만이 아니었다. 빅스는 ‘청춘이 아파’ 무대를 통해 감미로운 발라드 세레나데를 펼쳤으며 ‘타임 머신(Time Machine)’, ‘록 유어 바디(Rock Ur Body)’ 등의 무대에서는 발랄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댄스를 선보였다.
빅스의 퍼포먼스를 돋보이는 데는 화면과 조명 등 무대 장치도 큰 몫을 했다. 특히 멤버들이 선 무대 양 옆에 펼쳐진 화면은 다른 콘서트에 비해 더욱 생생한 모습을 보여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전달할 수 있었다. 스탠딩 뿐 아니라 멀리 있는 관객에게도 반가운 화면이었다.
# 유토피아 2. 빅스 여섯 멤버가 전하는 6인 6색 무대
빅스 멤버들은 콘서트에서 6인 6색의 솔로 무대를 펼치며 다양한 모습을 선사하기도 했다. 먼저 스타트는 홍빈이었다. ‘클로닝(Cloning)’ 무대를 선보인 홍빈은 블랙 수트를 입고 세련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홍빈이 춤을 추며 영상에는 마치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Ctrl+C, Ctrl+V 복사와 붙여넣기를 의미하는 컴퓨터 용어)’ 한 듯 복제된 ‘홍빈들’이 함께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장관을 이뤘다. 홍빈의 표현력이 돋보였다.
이어 라비는 ‘고스트(Ghost)’ 무대를 펼쳤다. 라비는 블랙 퍼를 입고 황금 의자와 함께 등장했다. 라비는 섹시한 저음의 목소리로 폭풍 랩을 선보이며 공연장의 열기를 보다 더 달아오르게 했다. 라비는 돌출 무대까지 나오며 빅스 래퍼로서의 수려한 실력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다음 솔로 주자는 혁이었다. 혁은 ‘콜 유 마인(Call You Mine)’을 자신만의 달콤한 색으로 재해석했다. 화이트 의상을 입고 등장한 혁은 마치 자기 전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연인처럼 나지막히, 달달하게 노래를 불렀다. 또한 혁은 귀여운 댄스를 곁들이며 로맨틱 가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켄은 회색 코트를 입고 스탠딩 마이크를 쥐며 무대에 등장했다. 켄은 반주 없이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로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의 초반부를 열창했다. 켄만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히 채우며 감동을 더했다. 이어 곡을 열창한 켄은 자신의 가창력을 드러냈다. 특히 켄은 후반부 살짝 눈물이 고인 모습이 포착되며 그만큼 열정적이고 감성 가득한 무대였음을 입증했다.
레오는 ‘할 말’ 무대를 선보였다. 수트를 입고 등장한 레오는 더할 나위 없는 가창력과 매력적인 보이스를 맘껏 자랑했다. 레오는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열창하며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보였다. 곡 후반부 레오는 애절함을 더하며 무대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마지막으로 리더 엔이 등장했다. 레드빛 조명과 함께 등장한 엔은 컬러 렌즈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이어 엔은 각 잡힌 재킷을 입고 그에 맞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섹시함과 오묘한 매력이 돋보이는 엔의 퍼포먼스 무대였다.
# 유토피아 3. 빅스와 별빛, 동반자라고 부를게요
빅스에게 있어 팬들 ‘별빛’은 뗄 수 없는 사이다. 이날도 많은 별빛들은 빅스의 응원봉을 들고 공연장을 찾았다. 빅스의 노래부터 시작해 멤버들의 솔로곡 무대 역시 별빛들은 함께 열창하며 공연을 제대로 즐겼다.
빅스 역시 별빛들에게 “왜 이렇게 예쁘냐”, “우리 아기들”이라며 애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빅스는 “별빛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공연장도 채워졌다. 늘 감사하다”며 “데뷔 후부터 별빛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많은 힘을 받을 수 있었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어 빅스는 “힘든 일도 많이 있었다. 3년이란 시간을 지내며 힘든 일도 당연히 있었지만 멤버들과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힘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라비는 “데뷔 초 굉장히 힘들었다”며 “데뷔하면 잘 될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래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지금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빅스는 “힘들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 덕분이다”며 팬들을 향해 ‘러브 레터(Love Letter)’ 무대를 선보였다. 별빛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 어린 마음이 담긴 ‘러브 레터’ 가사를 통해 빅스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별빛 역시 빅스를 향해 ‘항상 네 편. 사랑해’라는 슬로건을 들고 노래의 한 부분을 불러줬다. 이에 빅스 멤버들은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빅스는 “감동이다”고 말했고 라비는 살짝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행복한 눈물만 흘리기로 하자”고 말했다.
이처럼 빅스와 항상 곁에서 응원이 돼주는 별빛은 함께 호흡하며 150분 간의 공연을 열정과 환호 그리고 기쁨으로 만들 수 있었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젤리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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