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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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걸그룹 씨엘씨의 데뷔 행보를 보면, 수년간 쌓은 큐브의 트레이닝 노하우가 느껴진다.

비스트, 포미닛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새 걸그룹 씨엘씨(CLC)를 출격시켰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그동안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등을 성공 반열에 올려놓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단단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회사. 4월 9일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도 앞두고 있다. 그만큼 새 걸그룹 씨엘씨에는 큐브가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아놨던 트레이닝 노하우가 담겨 있다.

씨엘씨는 데뷔 전부터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길거리 버스킹과 재능기부 형식의 공연과 봉사활동을 펼치며 기존 아이돌 데뷔 공식과 차별화를 이뤘다. 이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큐브 트레이닝의 산물이다.

큐브는 연습생 트레이닝 과정에서 인성교육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기본적인 심리 상담을 비롯해 성교육, SNS 예절 교육, 글로벌 에티켓 교육 등을 진행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봉사활동이다.

큐브는 씨엘씨를 비롯해 모든 연습생과 소속 아티스트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스트는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에서 5년 이상 남몰래 봉사활동을 다닌 것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포미닛, 비스트, 비, 지나, 비투비 등 소속 아티스트 모두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선행과 봉사활동으로 환원하는 ‘미라클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씨엘씨의 경우, 인성교육과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씨엘씨는 데뷔 전부터 수개월 동안 서울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을 펼치며 발달장애 어린이를 돕기 위한 수익금을 모았다. 또한, 보육원, 장애아동센터 등에서 재능기부 형식의 공연과 봉사활동으로 선행에 앞장섰다. 봉사와 공연을 통한 씨엘씨의 성장기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씨엘씨의 러브 케미스트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버스킹은 씨엘씨의 음악적 성장에도 도움이 됐다. 멤버들은 최근 텐아시아와 만남에서 봉사활동으로 인해 오히려 자신들이 배운 것이 더 많다고 전했다. 예은은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우리가 배우는 게 많다. 그 친구들을 보면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친구로서 지내고 싶고, 할 수 있는 한 많이 알려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승연은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사소한 투정을 하지 않게 됐다.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큐브만의 맞춤형 교육도 씨엘씨의 성장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큐브는 기본적으로 춤, 노래, 연기, 외국어 교육 외에 연습생이 잘할 수 있는 것과 관심을 보이는 것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큐브 측 관계자는 “연습생 과정은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 발굴하는 과정”이라며 “기본적인 소양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신인개발은 계속 케이스를 적용해가며 그 친구의 탤런트를 찾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큐브 소속 그룹들은 일찍부터 아티스트형 아이돌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스트는 이미 멤버 용준형이 전담 프로듀서로 나서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 비투비는 최근 발표한 앨범에서 멤버들의 자작곡 ‘울면 안 돼’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면서 음악성을 자랑했다. 포미닛도 지난 2월 발표한 미니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거나 멤버가 스타일 디렉팅에 나서는 등 저마다의 분야를 선택해 역량을 보이고 있다. 씨엘씨 멤버들도 노래, 춤, 외국어 등의 기본적 소양과 악기, 작사, 작곡 등의 프로듀싱 능력까지, 다방면에서 수려한 실력을 갖춘 멤버들이라고 자신했다.

큐브 측 관계자는 “연습생일 때 만들어지는 것이 40~50%라면, 데뷔하는 순간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나머지를 완성한다”며 “연습생 단계에서 연습생들이 갖고 있는 것을 끌어올리고, 데뷔 직전의 순간에 자기가 무엇을 할지 감을 잡는다. 인성, 근성, 열정이 바탕이 돼야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자가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며 큐브의 신념을 전했다. 큐브의 트레이닝 노하우는 이미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거나 유학 올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태국의 슈퍼스타인 제임스 지(JAMES JI)도 이미 스타가 된 뒤에 한국에 건너와 큐브에서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씨엘씨는 길게는 4년, 짧게는 2년 동안 큐브에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고 데뷔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씨엘씨의 데뷔곡 ‘페페’는 레트로 풍 분위기의 소울풀한 댄스 넘버로 씨엘씨의 풋풋 발랄 매력을 담았다. 이제 갓 데뷔한 큐브의 새 걸그룹 씨엘씨가 완성할 나머지는 어떤 모습일까. 큐브의 시스템 노하우와 씨엘씨 멤버들의 역량이 빚어낼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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