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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2015년 2월 28일 오후 6시 15분

다섯 줄 요약
제작진은 ‘무도작은잔치’를 마련해 ‘무한도전’ 원년멤버인 김성수, 윤정수, 이윤석, 이켠, 조혜련, 표영호 여섯 명을 초대했다.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10년 전 ‘무한도전’ 초창기에 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또한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명절 분위기를 냈다. ‘무한도전’에서 하차당했을 때의 징후, 서운했던 점들도 솔직히 털어놨다.

리뷰
오랜만에 원년멤버들이 모이니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김성수, 윤정수, 이윤석, 이켠, 조혜련, 표영호이 나온다는 소식을 미리 들었을 때는 ‘코미디언 판 토토가’가 노리고 한 기획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렇진 않았다. 정말 순수하게 오랜만에 밥 한 번 먹는 자리였다.

“하차하고 나서 누구 하나 잘 된 사람이 없다”라는 김성수의 말처럼 ‘무한도전’을 떠난 이들은 이후 크게 대박을 치거나 하지 못했고, 더러 고초를 겪은 이들도 있다. 사실 회사를 떠난 자가 더 잘 되지 않고 돌아오기는 힘든 법. 하지만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정답게 어우러지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예계를 떠난 이들도 있다. 정말 오랜만에 TV에 나오는 표영호는 여러 사업을 거쳐 현재는 소통 전문 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는 마치 터보로 행사를 뛰고 다닌 김정남의 소식을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전했다. 이외에도 재혼한 조혜련, 파산 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윤정수의 소식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웃기지 않아도 좋았다. 마치 옛 친구들의 근황을 듣는 것 같았다.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시절의 이야기, 박명수도 하차 당했던 일화, 김태호 PD가 시청률 저조에 시달린 일화들을 다시 들으니 ‘무한도전’이 이렇게 오래 온 것이 쉽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무도 멤버가 짜이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단 말인가. 예능의 ‘고전’이 돼가고 있는 ‘무한도전’. 역시 고전은 긴 세월을 통해 탄생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밥 한 번 먹는 자리라도 좋았다. 따뜻함이 충분히 느껴졌다. 요새는 점점 더 보기 힘든 풍경이기도 하다. 우리는 개국공신, 또는 회사를 위기를 구해낸 이들을 필요 없어지면 가차 없이 내쳐버리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수다 포인트
– 이윤석 표영호 씨가 박명수 씨보다 인기가 많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그땐 박명수 씨가 이렇게 잘 될지 몰랐어요.
– “뇌를 거치지 않고 침을 흘리듯이 개그를 한다”는 박명수 씨 이건 칭찬인 듯.
– ‘무한도전’ 특유의 손 모으는 포즈는 노홍철 씨가 만든 거군요.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MBC ‘무한도전’ 사진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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