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킬미, 힐미’ 방송 화면.
MBC ‘킬미, 힐미’ 방송 화면.
MBC ‘킬미, 힐미’ 방송 화면.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12회 2015년 2월 12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차도현(지성)은 자신의 또 다른 인격 신세기(지성)가 저지른 일들을 뒤늦게 알아채고 절망에 빠진다. 그리고 세기가 저질렀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수습해 간다. 하지만 도현은 이전과 달리 강해진 상태다. 다시 도현으로 돌아왔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린 오리진(황정음)은 세기가 그랬듯 도현 역시 변화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무엇보다 도현은 조각난 자신의 기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맞춰가기 위해 세기, 서태임(김영애), 차기준(오민석) 등에 당당히 맞선다. 그리고 석호필(고창석)을 만난 태임은 도현의 다중인격을 알게 된다.

리뷰
흩어졌던 조각들이 하나씩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차도현이 다중인격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오리진의 숨겨진 과거 등이 베일을 벗고 있다. 차도현의 여러 다중인격을 보면서 웃었지만, 그 이유를 알고 나니 어딘지 모르게 짠한 마음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웃었던 게 조금은 미안할 정도로. 그런 도현 옆에서 고군분투했던 오리진도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그리고 도현과 리진, 어쩌면 두 사람은 한 곳을 향해 가는지도 모르겠다.

도현은 이제 강해졌다. 예전의 도현이 아니다. 거칠고 포악한 자신의 또 다른 내면 신세기에 당당히 맞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세기의 존재’가 굳이 필요 없어졌다. 도현은 자신의 하지 못하고 주저했던 행동을 세기를 통해 대신했던 셈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건 그만큼 도현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어린 시절 아동 학대의 기억도, 승진가를 떠나라는 서태임 앞에서도, 자신을 윽박지르는 차기준도 두렵지 않다. 지금 도현의 목표는 확실해졌다. 산산 조각 난 기억의 파편을 찾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됐다. “언제까지 두고만 볼 수 없잖아” 등의 세기의 조롱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다.

이제는 헷갈리지 않아도 된다. 혹여 중간부터 ‘킬미, 힐미’를 시청하더라도, 앞으로는 도현이 주도할 테니까.

오리진의 행보도 궁금해졌다. 차도현과 승진그룹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오리온(박서준)의 말에 궁금해 하던 오리진은 도현을 뒷조사한 리온의 자료를 본다. 의심을 품으면서도 리온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 그 궁금증은 드라마 마지막에 그 열쇠를 던진다. 도현이 그토록 궁금해 했던 또 한 명의 아이가 바로 오리진이었음을 암시했다. 오리진 역시 자신의 과거에 접근했다. 결국 흩어진 차도현의 기억 속에 오리진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의 전개가 흥미롭다.

수다포인트
-이상형 월드컵 도현 vs 세기, 당신의 선택은?
-‘차군인듯, 차군 아닌, 차군 같은…’ 혹시 애드리브?!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MBC ‘킬미, 힐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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