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타 코리아’에 출연했던 예술작가, 김동형 료니 구혜영(왼쪽부터)
지난 6월 말 수많은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선보였던 국내 최초의 아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온스타일 ‘아트스타 코리아’의 도전자 셋을 다시 만났다.
‘1년 365일 중 가장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예술작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컸고 프로그램 이후 그들의 삶도 궁금했다. 12월의 어느 날, 홍대 인근에 위치한 료니의 작업실에서 만난 구혜영, 료니, 모즈(김동형)는 방송 이후에도 자주 얼굴을 보았다며 스스럼없는 관계를 보여주었다. 이들은 여전히 유쾌했고 반짝였다.
‘아트스타 코리아’ 출신 예술작가 료니
Q. ‘아트스타 코리아’ 출연 이후, 삶은 어떻게 바뀌었나.김동형 : 아무래도 돈을 받게 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또 미술관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 찾기도 한다.
료니 : 노출되면서 많이 달라졌다.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고 여러가지 상황들이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구혜영 : 인간관계들이 대폭 넓어졌다. 부르는 곳이 많아졌다. 스스로 내 자신을 알리지 않아도 이미 방송을 본 사람들이 나와 내 작업을 미리 알고 접근해오니 한결 편해짐 점도 있다. 인터넷 상에 사진이나 기사들, 나를 알릴 수 있는 자료들이 노출되어 있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더 많아진 것 같다.
Q. 구 작가의 말대로 관계 면에서도 풍요로워졌을 텐데, 그런 점에서 작업의 질과 양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김동형 : 아무래도 미술가들끼리도 서로 다른 영역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과는 교류하기가 힘든데, 교류를 하게 되면서 확실히 내가 접근 할 수 있는 영역들이 넓어졌다. 이미 프로그램 안에서 만난 도전자들끼리의 교류만으로도 그런 영향은 있었다.
‘아트스타 코리아’ 출신 예술작가 구혜영
Q. 반면에, 프로그램에는 여러가지 시선도 교차했고 방송 출연으로 불편해진 점도 있었을 것이다.김동형 : 있다. 술 먹다가 싸운 적도 있었다. ‘왜 나쁜지, 혹은 왜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그냥 방송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감을 가진 분들이 있었다. 또 ‘방송에서 봤어요. 같이 일해볼래요’라고 연락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내 작업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료니 :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방송에 나가면서 사람들이 나를 대할 때 예민해진 점도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워낙 먼저 연락을 하는 성격이 아닌데도 ‘너 방송 나가더니 연락 안 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다. 정작 나는 똑같은데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구나 싶다.
구혜영 : 다들 ‘당연히 바쁘겠지’라고 생각 하는 것 같다. 내 경우, 피해는 그닥 없다. 바라보는 분들의 생각이 바뀐 것이지 사는 것은 똑같다. 어찌보면 작업을 하기에는 약간은 편해졌고. 뿐만 아니라, 방송에 노출되면서 그것만으로도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게 됐다. 그것 역시 소통이라면 소통이지 않나.
‘아트스타 코리아’ 출신 예술작가, 김동형
Q. 지난 2014년을 돌이켜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여하튼 ‘아트스타 코리아’는 당신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김동형 : 작년 이맘 때 쯤 ‘아트스타 코리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나와 여러가지를 경험하기도 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 특히 작업에 있어서, 더 잘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시기다. 관심을 받았으니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에 고민을 유독 많이 하게 됐던 시기가 됐다. 그렇지만 올해 참 재미있게 보냈다. 오늘도 오는 길에 료니와 ‘짱이었지?’라는 말을 주고 받았다. 정말 딱 이 맘때, ‘아트스타 코리아’ 합류 결정이 나서 합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년에 29세가 된다. 마지막 20대인만큼 더 열심히 해보자라는 이야기도 했다.
료니 : 지금까지는 하루 하루가 물론 똑같은 날은 없었으나 그럼에도 비슷비슷햇다면 올 해는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연도였던 것 같다. 그야말로 ‘아트스타 코리아’의 해였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으나 남은 하루까지 잘 써보고 싶다. 2015년에 대한 기대보다 2014년을 마지막까지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당장은 더 크다.
구혜영 : 다른 챕터를 열었다는 생각을 확실히 했다. 내 자신에게 변화를 준 것은 확실하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를 받았기에 설레는 마음은 계속 있다. 서바이벌을 통해 내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해 느낀 점도 많다. 그 에너지를 받아 쭉쭉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Q. 당신들에게 특별했던 2014년을 마무리 할 특별한 계획은 없나.
김동형 : 연말에 봄이라는 공간에서 파티를 한다. 3박4일 정도 진행되는데 80년대 캠프파이어를 콘셉트로 누군가는 책을 보고, 누군가는 자기도 하고 자유롭게 있으면 된다. 누구에게나 오픈된 파티다. 많은 곳에서 연말 파티를 하는데 더 재미있고 색다르게 해보고자 기획햇다. 종로3가 역 인근이니 누구라도 오면
구혜영 : 내년에 외국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그 작업에 몰두 중이다. 런던에 있는 기획자와 닿게 돼 재미있는 일을 꾸미고 있다. 집밖에 안 나올 정도로 다들 열심히 한다. 이현준 씨도 참여하고, 료니, 김동형도 함께 한다. 아직 많은 것을 밝힐 수 없으나 무척 흥미로운 기획이 될 것이라는 정도는 오픈해도 될 것 같다.
‘아트스타 코리아’에 출연했던 예술작가, 김동형 료니 구혜영(왼쪽부터)
Q. 그런데 예술가들은 예민해서 서로 별로 안 친해질 것 같은데, ‘아트스타 코리아’ 출연자들은 다들 너무 친해 보인다(웃음).김동형 : 서로 디스 하면서도 언제든지 연락하면 만나게 되는 끈끈함이 확실히 생겼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봐도 ‘아트스타 코리아’ 캐스팅은 놀랍다. 나와 료니처럼 어찌보면 변방 쪽 아티스트들도 잇고 학생도 잇고 상업적인 작업을 하던 분이나 완전히 다른 필드에서 뛰던 사람들, 정말 다양한 캐스팅이다. 겹치는 캐릭터가 없어 백그라운드는 물론, 각자의 스토리와 작업 색깔이 달랐다. 캐스팅 하나는 정말 기가 막혔다.
료니 : 얼마 전에도 가나 아트센터에서 전시 오픈 겸 파티를 했고 다 같이 모였다. 정려원 씨의 경우도 자주 만나는데 정말 작업에 몰두한다. 우리보다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구혜영 : 최근에 솔비 씨도 그렇고 솔비나 려원 씨도 만나고 나니, 사람들은 이들이 예술적인 작업들을 하는 것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지 몰라도 예술에 대한 고민과 이유가 대단하다.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우리에겐 연예인이라기보다 동료 작가로 느껴진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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