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달환(왼쪽)과 구재이
어떤 재능도 없는 13년 차 만년 대리 추한상(조달환)에게 믿을 만한 건 동기이자 회사의 상무인 장영철(김영훈)뿐이다. 하지만 영철은 이런 한상을 개인 비서 부리듯 이용한다. 그러던 어느 날 쳇바퀴 돌리듯 무료한 한상의 인생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한상은 자신을 무시하지 않는 유일한 여자 신입사원 송연이(구재이)에게 연모의 정을 느끼지만, 연이는 한상의 바람과는 달리 영철과 점차 가까워져 간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를 향한 평균 이하 남자의 가슴 아픈 로맨스, KBS2 ‘드라마 스페셜-추한 사랑(이하 추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열린 ‘추한 사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준용 PD는 “‘추한 사랑’의 모티브는 ‘노틀담의 꼽추’”라며 “처음부터 회사 안에서 연애를 생각했던 건 아니다. 매력도 없고 능력도, 인기도 없는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한상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면서 느끼는 순수한 기쁨과 슬픔, 고통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틀담의 꼽추’ 속 콰지모도 역을 꼭 빼닮은 한상 역에는 배우 조달환이 낙점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14년 만에 첫 주연을 맡게 된 그는 “‘추한 사랑’은 ‘배우 조달환’ 인생의 ‘살풀이’와 같았던 작품”이라며 “평균 이하의 남자 한상을 연기하며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사랑’이라는 말이 담은 복합적인 감정을 일상에 가까운 회사라는 공간을 통해 표현해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전과 비슷한 인물 구도와 더불어 어느덧 ‘빌딩’이 자신의 ‘집’이 돼버린 한상의 캐릭터도 흥미롭다. 종탑의 종지기로 살며 노트르담 성당을 자유롭게 누빈 콰지모도처럼, 한상은 빌딩의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극에 독특한 느낌을 더할 전망이다.
‘회사’라는 공간을 소재로 비틀어진 익숙한 고전은 어떤 느낌일지. 과연 한상은 에스메랄다를 위한 희생으로 새 삶을 찾은 콰지모도처럼 ‘사랑’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을까. 이 기묘한 로맨스의 실체는 오는 26일 밤 12시 공개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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