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5년 만의 9집앨범 ‘콰이어트 나이트’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가수 서태지가 달라졌다.지난해 배우 이은성과 결혼에 이어 올해 득녀 소식을 전하며 문화대통령에서 한 집안의 가장이나 아빠로 거듭난 서태지. 최근 9집으로 컴백한 서태지는 늘어난 수식어 만큼 신비로움을 내려놓고 대중들에 좀 더 가깝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무엇보다 자식을 둔 이 시대 많은 아빠들처럼 ‘딸바보’가 된 그의 모습이 서태지에 대한 시선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귀여운 딸 ‘삑뽁이’의 탄생은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스타를 따뜻한 아빠이자 대중에게 보다 친근한 가수로 변하게 만들었다.
서태지는 지난 2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앨범의 뮤즈는 딸 삐뽁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는 기자회견에서 새 앨범의 중심에 딸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실제로 내 딸에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링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격동’은 아버지가 딸에게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크리스말로윈’은 세상은 동화 같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나인티스 아이콘’은 아버지가 90년대에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태지는 “9집은 내 딸 삑뽁이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생각해서 만들었다. 모든 이들이 듣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며 “지금 내가 잘하고 관심이 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내 음악에 대해 어렵다 대중적이다 의견이 많은데 이번 음악에 대해 대중적이라고 해주면 난 기쁘다”고 말했다.
앨범 재킷에 그려진 소녀도 딸을 모델로 했다. 서태지는 “앨범의 스토리텔링에 한 소녀가 등장하는데 그 소녀가 내 딸이 맞다. 음반 재킷도 내 딸이다. 6~7살의 모습을 상상한 것”이라며 “‘성탄절의 기적’은 태교음악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도 딸과 연관이 있다. 서태지는 “앨범 마지막 트랙에 태교음악인 ‘성탄절의 기적’이 실렸다. 딸이 태어나기 전에 벅찬 감정을 담았다. 어머니와 아이가 같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서태지는 이에 앞서 지난 9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딸의 태명 ‘삑뽁이’와 더불어 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서태지는 태명을 ‘삑뽁이’로 정한 이유에 대해 “신곡을 들려줬는데 ‘삑뽁삑뽁’이라는 부분에서 발차기를 하고 귓방망이를 날리더라”고 설명하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태지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베개를 끌어안고 잠을 자는 아빠 서태지 옆에서 하품을 하는 삑뽁이의 귀여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서태지는 자신의 8집 수록곡인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 출연을 계기로 이은성과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결혼식을 올렸고 올해 8월 딸을 얻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변지은 인턴기자 qus122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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