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6회 2014년 9월 25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다섯줄 요약
동욱(이준혁)은 자신과의 결혼보다 형 동하(감우성)를 더 신경 쓰는 봄이(최수영)에게 서운한 감정을 내비친다. 그럼에도 봄이와 동하는 계속해서 부딪히게 된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런 와중에 동하는 봄이에게 “좋아한다”고 돌직구 고백을 날리고, 봄이 역시 그런 동하에게 점차 마음이 간다. 그러면서 동욱과 동하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가 이어진다. 봄이는 자신의 뜻대로 살겠다며 동욱에게 친구로 지내자고 얘기하고, 형의 존재가 불안한 동욱은 결국 동하에게 봄이의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리뷰
피하면 피할수록 오히려 더 가까워진다.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때론 무의식적으로 나를 이끌기도 한다. 흔히들 ‘운명’이라 한다. 동하와 봄이가 딱 그렇다. 봄이가 동생 동욱과 결혼할 사이란 걸 알면서도 동하의 마음은 계속 봄이한테 향한다. 봄이도 동욱이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하가 신경 쓰인다. 동하와 봄이의 비밀을 알고 있는 동욱이 불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우연도 계속되면 필연이다. 영화 ‘홍반장’처럼, 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나는 사람은 동욱이 아닌 동하다. 동욱과 봄이 그리고 푸른과 바다가 함께 소풍을 가지만, 그곳에서마저 동하와 봄이는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동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봄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봄이의 진심을 알아주고, 봄이가 진짜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는 사람도 연인인 동욱이 아닌 동하다. 이렇게 동하와 봄이는 점점 ‘필연’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 같은 ‘필연’은 모든 이를 힘들게 하겠지만, 또 이 ‘필연’이 곧 희망과 기쁨이기도 하다.

앞으로 세 사람의 관계는 더욱 더 회오리 칠 것으로 보인다. 동하는 “좋아한다”고 돌직구 고백을 날렸고, 봄이는 차마 동하의 마음까지는 받지 못했다. 동시에 봄이는 동욱에게 여유를 부탁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살아가겠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동욱은 동하에게 봄이의 심장을 얘기했다. 바로 동욱의 첫사랑이자 동하의 아내였던 수정(민지아)의 심장이라고. 동욱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다. 더 나아가 이 사실을 봄이가 언제 알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그 순간이 가장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 생애 봄날’이 마음에 든다면, 그건 이야기의 흐름이 아니라 드라마가 풍기는 분위기와 느낌일 게다. 비슷한 소재와 흐름을 지닌, 송승헌 손예진이 주연했던 ‘여름향기’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이유는 감우성 최수영 이준혁, 사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세 사람이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우러지는 데 있다. 무엇보다 최수영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 가장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두 남자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그리고 이 드라마의 원동력도 세 배우의 어우러짐이다. 현재까지는 매우 안정적이다.

수다포인트
-매회마다 궁금한 것, 세포 기억설은 사실인가요?
-소녀시대 수영이 아닌 배우 최수영으로 불러드리겠습니다.
-20세 나이 차인데도 잘 어울리면, 그건 반칙 아닙니까.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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