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예상했다. 하지만 위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우주로 간 마블 히어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얘기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밟았다.
4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9,400만 달러라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1위로 데뷔했다. 이는 2007년 ‘본 얼티메이텀’이 세운 8월 개봉영화 오프닝 신기록 6,928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데뷔 성적이라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2014년 북미 개봉 영화 오프닝
그렇다면 역대 마블 히어로물 중에선 몇 위에 해당할까. ‘어벤져스’, ‘아이언맨’ 3,2,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 이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인지도가 낮은 히어로임에도 ‘토르’ 시리즈와 ‘캡틴 아메리카’ 1편 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2억 달러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루시’는 마블 영웅들에게 1위 자리를 내 주고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58.4% 수익 감소한 1,828만 달러가 2주차 ‘루시’의 기록이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아주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누적 수익 7,957만 달러로 제작비 4,000만 달러는 이미 회수했다. 최민식은 ‘루시’와 ‘명량’ 흥행으로 한미 양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호령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4.8.1-3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개봉한 ‘겟 온 업’은 3위로 시작을 알렸다. 소울 음악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의 전기를 다룬 영화로 ‘헬프’의 테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다. 2,468개관에서 1,403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고 말았다. 평단의 평가는 호의적이지만, 그것이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소재로 한 작품 ‘42’에서 재키 로빈슨을 연기했던 채드윅 보스먼이 또 한번 역사적인 인물, 제임스 브라운으로 분했다.드웨인 존스를 내세운 블록버스터 ‘허큘리스’는 두 계단 떨어진 4위에 자리했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5,234만 달러. 1억 달러 돌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허큘러스’의 뒤는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이 이었다. 같은 기간 870만 달러를 더해 누적수익을 1억 8,933만 달러로 늘렸다. 순제작비는 회수했지만, 초반 기세에 비하면 흥행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나선 ‘닌자터틀’
돌아오는 주말에는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나선 ‘닌자터틀’이 개봉한다. 여주인공이 메가폭스라는 점이 흥미롭다. ‘트랜스포머’에서 갈등을 빚었던 메간 폭스와 마이클 베이의 과거를 상기하면 이들의 인연도 참 질기다는 생각이 든다. ‘닌자터틀’은 1984년 코믹 북으로 첫 등장한 ‘닌자 거북이`를 리부트한 작품이다.‘스텝업’ 시리즈의 결정판 ‘스텝업: 올인’도 개봉한다. 채닝 테이텀이 주연을 맡아 큰 인기를 모은 1편 이후 하향세를 타고 있는 ‘스텝업’ 시리즈가 다시 기사회생 할 수 있을까. 현지 반응이 그리 밝지는 못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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