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선데이’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늘리기 전쟁’을 시도한 일요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수치상으로는 일단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한 모양새를 띠었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일요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KBS2 ‘해피선데이’로 전국시청률 11.7%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전주(12.7%)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SBS ‘일요일이 좋다’도 전국시청률 5.7%로 전주(6.8%)에 비해 1.1%포인트 하락, MBC ‘일밤’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일밤’은 전국시청률 10.4%로 전주(9.1%)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시 20분께 방송을 시작하던 일요 예능프로그램은 슬금슬금 편성 시간을 확대해 3일 편성표상에 따르면 KBS2 ‘해피선데이’와 MBC ‘일밤’이 4시 10분 SBS ‘일요일이 좋다’가 4시 5분 편성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KBS2 ‘해피선데이’가 편성 시간을 어기고 4시 3분께 방송을 시작하면서 KBS와 MBC 모두 편성에 대한 회의를 거듭한 끝에 조정된 결과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편성 시간은 시청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SBS ‘일요일이 좋다’가 오히려 전주보다 하락세를 보인 것은 시간 늘리기가 시청률 확보의 핵심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제작여건 상 촬영 분량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편성시간만 늘릴 경우 콘텐츠의 질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요 예능 프로그램이 4시간 가깝게 편성되면서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편집상 지루한 느낌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존재한다.
반면 이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 프로그램은 KBS2 ‘개그콘서트’(15.9%)였다. ‘개그콘서트’가 워낙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전통의 강자’라는 면도 한몫 했겠지만 최근 ‘억수르’ ‘멘탈갑’ 등 새로운 코너를 속속 선보이면서 일요 예능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제 살 깎아먹기식의 시간늘리기 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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