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록페스티벌 막이 올랐다.

1일 인천 송도 달빛문화공원에서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화려하게 개막했다. 첫날 무대에는 왕년의 로커들이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하드코어 펑크의 원조 수어사이더 텐덴시즈를 비롯해 쇼크 록의 거물 리지 보든 등 오랜 세월을 버텨온 형님들이 정통 록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일본 라우드 록 밴드 크로스페이스, 그리고 이승환, 피해의식,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쏜애플, 데이브레이크 등이 열띤 무대를 마련했다.

34년 경력의 수어사이덜 텐덴시즈는 뜨거운 여름 한낮 관객들 가슴에 댕겼다. 이들은 객석의 관객들을 무대 위에 올려 기차놀이를 하는 한편 객석으로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친근한 팬 서비스도 선보였다. 특히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섹션은 동급 최강이었으며, 보컬 마이크 미어는 짐승처럼 포효하다가도 동네 형처럼 미소 지었다.

크로스페이스

이날 압권은 단연 크로스페이스였다. 뉴메탈과 일렉트로니카의 조화를 추구하며 최근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크로스페이스는 ‘펜타포트’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공연이기도 했다. 이들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차례로 무대에 등장해 각이 잡힌 포즈를 선보이더니 이내 살벌한 사운드로 관객을 집어삼켜버렸다. 일본 밴드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가진 팀답게 아이돌과 같은 외모부터 탄탄한 무대 매너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들의 공연에서는 남성들 뿐만 아니라 여성 관객들까지 헤드뱅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데이브레이크, 쏜애플이 공연을 할 때에는 여성 관객들의 눈이 하트로 변했다. 마치 ‘펜타포트’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된 것 같았다. 데이브레이크는 듀란듀란과 같은 뉴웨이브 사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헤드라이너를 장식한 이승환은 록페스티벌에 어울리는 뜨거운 무대를 연출했다. ‘개미혁명’을 노래할 때에는 피아의 옥요한, 트랜스픽션의 해랑이 무대로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록페스티벌에 어울리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 듯한 이승환은 ‘붉은 낙타’ ‘소통의 오류’를 할 때에는 국악기와 협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언젠가 ‘펜타포트’의 헤드라이너를 하고 싶다던 이승환의 소원풀이 무대는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날 ‘펜타포트’에는 약 2만2,000명의 관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글, 사진.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예스컴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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