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최고의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승철.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언제부턴가 선생님, 혹은 호랑이 심사위원의 이미지가 추가됐다. 이승철은 지난 2009년부터 Mnet ‘슈퍼스타K’의 시즌 6연속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냉정하면서도 강력한 독설 심사평과 함께 “어서와”라는 유쾌한 유행어를 갖게 된 이승철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그는 지난해 SBS ‘송포유’를 통해 청소년 합창단의 지도를 맡으며 카리스마와 동시에 아빠와 같은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이승철이 다시 한번 합창단을 지휘한다. 이번에는 탈북 청년들과 함께 하나의 마음으로 통하는 스위치를 ‘ON(켜다)’ 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철은 탈북 청년들과 함께하는 ‘ON 캠페인’을 알렸다. 이는 ‘하나의 국가(One Nation)’을 뜻하는 말로 정치적 이슈를 넘어 순수하게 문화적 차원에서 시도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첫 걸음에는 이승철과 함께 세계적 뮤지션, 그리고 탈북 청년들이 손을 잡았다. 이들이 함께하는 노래의 제목은 ‘그날에’다. 하나로 모두의 마음이 이어지길 바라는 염원을 가득 담은 타이틀이다.

이승철은 “합창단은 탈북 청년 55인이 모여 구성됐습니다. ‘그날에’는 Mnet ‘슈퍼스타K5’에 출연한 네이브로 정원보가 작사 작곡을 맡았고 양방언 음악감독이 스트링 편곡, 코리안 심포니가 오케스트라 연주를 맡았습니다.”고 합창단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철과 합창단이 함께 하는 ‘그날에’라는 곡은 이승철 솔로 버전, 합창단과 함께 하는 버전, 영어 버전 등 총 세 버전으로 구성됐다. 현재 영어 버전은 세계적인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 중이다. 이승철은 탈북 청년 합창단과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해 독도에서 함께 노래를 발표한다. 이어 8월 말 경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UN 총회, 인권을 상징하는 곳 중 하나인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연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SBS 추석 특집 스페셜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승철은 지난해 ‘송포유’에서 대안학교 학생들과 합창 프로젝트를 펼쳤다. 이어 그는 올해에도 탈북 청년들과 함께 합창단으로 만나게 됐다.



“원래 탈북 청년 합창단은 있었어요. 아무래도 탈북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시선에 저 역시도 탈북 청년들을 위해 무언가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남과 북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탈북 청년들 또한 독도에서 통일송을 부르며 본인들이 통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탈북 청년 합창단 55인은 대학생들이 주를 이뤘으며 양계장을 운영하거나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탈북 청년들로 구성됐다. 그들은 지휘자를 찾던 중 지난 3월 이승철을 찾아왔다. 이승철과 탈북 청년들은 독도에서만 공연을 하는 것을 넘어 세계적으로 통일과 평화에 관한 노래를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펼쳐보자는 마음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 가을 발매되는 ‘그날에’ 음원의 수익 전액은 통일 관련 기관에 기부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양방언 음악감독을 비롯해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에바 알머슨이 캠페인 뱃지 제작에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되는 점이 많다. 하지만 이승철은 탈북 청년들과 열심히 해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곳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날에’는 높은 순위보다 노래로 탈북자들에게 힐링이 되고 국민들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음 좋겠어요.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탈북자들은 아직도 차별된 시선에서 위로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캠페인 타이틀인 ‘온(ON)’과 같이 사람들의 마음의 스위치를 올리고 싶은 바람입니다.”

이승철, 10대부터 70대 흠뻑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위하여 (인터뷰①) 보러가기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진엔원뮤직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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