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대중음악계의 키워드는 ‘버티기’다. 올 상반기는 ‘컴백의 상반기’로 회자될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돌아온 가수가 많았다. 오래 버틴 이들이 빛을 본 셈이다. 반면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여러 앨범 발매 페스티벌, 콘서트 등의 행사들이 취소되며 뮤지션들은 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했다. 결국 버티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 버틴 자들이 승리한 상반기 대중음악계를 돌아본다.

#싸이는 버티기 실패?
상반기 키워드인 버티기로만 본다면 싸이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6월 9일 아이튠즈에 공개된 ‘행오버’는 같은 달 28일자 빌보드싱글차트에 26위로 진입했다. 다음주인 7월 5일자 차트에서는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에 발표된 ‘강남스타일’의 후속 싱글인 ‘젠틀맨’의 경우 이틀간의 음원스트리밍, 방송횟수, 유튜브 조회 수 등의 수치를 통해 빌보드 싱글차트 12위로 직행했으며 최고 5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행오버’는 ‘젠틀맨’의 노림수를 반복하지 않고, 나름 힙합적인 색체를 가미하면서 하나의 노래다운 노래가 됐지만, 차트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빌보드 앨범차트에서는 케이팝 가수들이 기존의 기록을 깨며 꽤 높은 순위에 올랐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은 ‘크러쉬(Crush)’로 빌보드앨범차트 61위까지 오르며 한국 가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뒤를 이어 소녀시대 ‘미스터미스터(Mr. Mr.)’ 110위 태양은 ‘라이즈(Rise)’로 112위, 엑소는 ‘중독’으로 129위에 올랐다. 기존 기록들은 태티서 126위, 보아 127위, 빅뱅 150위 등이다.

최근 일본 내에서 케이팝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지만, 동방신기만은 그 위세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에 동방신기와 JYJ가 재결합하면 일본 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이 될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리콘차트 성적 몇 년째 하락세
한류 성적의 기준점 중 하나인 일본 오리콘차트의 2014년 상반기 결산(2012년 12월 23일 ~ 2013년 6월 16일 집계)을 살펴보면 작년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오리콘 싱글차트 상반기 결산에서는 동방신기의 ‘하이드 & 식(Hide & Seek)/썸씽(Something)’이 26위(119,291장)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고, 슈퍼주니어의 ‘블루 월드’(77,026장)이 36위에 올라 50위 안에 두 곡만 올랐다. 작년 상반기에는 총 4곡이 50위 안에 든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앨범차트에서는 동방신기의 ‘트리(Tree)’는 6위(263,080장) 입니다.소녀시대의 ‘러브 & 피스(Love & Peace)’가 14위(170,898장), 투피엠의 ‘제네시스 오브 2PM(Genesis of 2PM)’이 28위(72,003장), 동방신기의 ‘텐스(Tense)’가 47위(50,685장) 슈퍼 주니어 동해 & 은혁의 ‘라이드 미(Ride Me)’가 49위(50,152장)에 오르는데 그쳤다.

DVD차트에서는 호조를 보였다. 빅뱅 ‘빅뱅 재팬 돔 투어 2013~2014(BIGBANG JAPAN DOME TOUR 2013~2014)’ 6위(81,000장), 동방신기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3 ~타임~ 파이널 인 닛산 스타디움(東方神起 LIVE TOUR 2013 ~TIME~ FINAL in NISSAN STADIUM) 8위(76,000장), 23위, 투피엠 ’레젠드 오브 2PM 인 도쿄 돔(LEGEND OF 2PM in TOKYO DOME) 23위(27,000장)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 쇼5 인 재팬(SUPER JUNIOR WORLD TOUR SUPER SHOW5 in JAPAN) 25위(26,000장), 샤이니의 ‘재팬 아레나 투어 샤이니 월드 2013 보이스 밋 유 샤이니(JAPAN ARENA TOUR SHINee WORLD 2013~Boys Meet U~ SHINee)’가 33위(19,707장), 카라의 ‘카라 세컨드 재팬 투어 2013 카라시아(KARA 2nd JAPAN TOUR 2013 KARASIA)가 40위(13,694장), 탑의 ’둠 다다 재팬 스페셜 에디션 T.O.P(DOOM DADA JAPAN SPECIAL EDITION T.O.P)’가 44위(13.073)에 올랐다.

잠비나이, 최고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위부터) 한국 뮤지션이 글래스턴베리를 밟게 되다니 격세지감이다.

#인디뮤지션들은 글래스턴베리 등 진출
올해에는 한국의 밴드들이 유럽, 중국 등 세계무대로 활동 영역 확장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아시안 체어샷, 헬리비젼, 데드 버튼즈, 페이션츠, 피터팬 컴플렉스, 휴 키이쓰 6팀은 5월 1~3일(현지시간) 사흘간 리버풀에서 열리는 ‘리버풀사운드시티’ 무대에 올랐고 이들 중 일부는 영국 투어를 돈다.

퓨전국악그룹 잠비나이의 해외 무대 활동은 단연 두드러진다. 잠비나이는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이어 최근 영국 ‘글래스턴베리’ 등의 공연을 마친 상태다. 5월부터 7월까지는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영국 등 유럽 14개국에서 총 22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중에는 덴마크 ‘로스킬데’, 세르비아 ‘엑시트’, 슬로바키아 ‘포호다’, 포르투갈 ‘FMM’ 등 대형 페스티벌도 껴있다.

이외에 3호선버터플라이는 벨기에에서 프랑스로 이어지는 유럽 클럽투어, 남성 싱어송라이터 정차식은 독일 베를린 공연을 가졌다. 헤비메탈 밴드 나티는 중국에서의 현지어로 된 데뷔앨범을 발매하고 ‘북경 미디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 또한 잠비나이를 비롯해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최고은은 세계 최고의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축제인 영국 ‘글래스턴베리(Glastonbury) 페스티벌’에 한국 뮤지션 최초로 정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크레용팝은 6월 26일부터 7월 22일까지 한 달간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12개 도시 13회에 걸쳐 레이디 가가의 북미 투어 콘서트 ‘아트레이브: 더 아트팝 볼(artRAVE: The ARTPOP Ball)’의 오프닝 무대를 30분 동안 장식한다. 이는 레이디 가가의 제안으로 이루어져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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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붕가붕가레코드, 소닉아일랜드, GMC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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