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는 순간 영혼이 아늑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엄마 손맛이 나는 된장찌개를 먹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치맥과 마주하는 순간 그럴지 모른다.

각자가 간직한 추억이 맛이 되어 혀끝을 감도는 순간, 음식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위로가 된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스타들에게도 자신만의 소울푸드가 있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니, 그들이 한 뼘 더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소울푸드를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것인 셈이다.

스타들의 진솔한 소울푸드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주변, 소중한 존재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길 권한다.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아빠와 아들 포스…? ‘오 마이 베이비’ 아닙니다. ‘오 마이 대디’

윤종훈의 소울푸드는 포근한 할머니의 품을 떠올리게 하는 조기매운탕이다. 윤종훈은 이날 준비된 재료를 보고 “할머니표 매운탕은 자글자글하게 끓여 매운 맛이 났다. 오늘의 조기매운탕은 과연 무슨 맛일지 기대가 된다”며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이날 윤종훈과 조기매운탕을 만들기 위해 밀양에서 서울로 KTX를 타고 올라온 김경민 요리사는 “지금 조기가 제철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신선한 생선으로 공수해왔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김경민 요리사, 쑥스러워하며 윤종훈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다. 은근히 낯가리시는 타입! 반면, 윤종훈은 사근사근 김경민 요리사를 잘 따르는 친화력을 보여줬다.

윤종훈의 정성(?)과 진심(?)에 조기매운탕이 보글보글 끓을 시점, 두 사람은 어느 덧 아빠와 아들처럼 다정한 모습이다. 누구보다 즐겁게 동참해주었던 윤종훈이 이날 텐아시아와 인리원과의 만남을 통해 소울푸드와 관련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 텐아시아와 인리원이 함께 만든 윤종훈의 소울푸드, 조기매운탕 레시피를 공개한다.

재료

조기매운탕(2인분)을 위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조기 2마리, 콩나물 100g, 무1/2개, 호박1/2개, 대파 1뿌리, 버섯(팽이,표고), 바지락10g, 쑥갓3줄기, 청고추 홍고추 1개씩이 필요하다.



양념장에는 굵은 고춧가루4T, 된장1t, 고추장1T, 청주2T, 다진 마늘2T, 다진 생강1t, 소금, 후추 약간이 들어간다. 육수에는 대파 1뿌리와 양파 1/2개, 무 1/2개, 바지락 30g, 밴댕이 5마리, 다시멸치5마리, 다시마2쪽, 물2L가 필요하다.



1. 육수만들기
냄비에 물2L를 붓고 대파와 양파, 무, 바지락을 넣어 찬물에서 끓인다. 야채가 물러질 때까지 끓이면 된다. 밴댕이와 다시 멸치는 프라이팬에 볶은 뒤 넣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김경민 요리사는 “밴댕이와 멸치를 볶은 뒤 넣어주면 비린내를 없앨 수 있는데다 구수한 맛도 빨리 우려낼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시마는 제일 마지막에 넣어야 하는데, 2분 넘게 끓이면 다시마에서 비린맛이 나오니 주의한다. 헉, ‘너X리’에서도 다시마를 빼야 하는 거였다!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가.



2. 생선다듬기
생선은 비늘을 먼저 제거한 뒤, 아가미, 지느러미, 내장 순서로 제거하면 된다. 이후 깨끗이 씻어 소금을 약간 뿌려 20분 정도 재워둔다. 생선에 간도 되고 단단해지기도 한다. 김경민 요리사는 “아가미가 붉고 눈알이 맑고 투명한 생선이 신선하다”고 말했다. 또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한 생선이 ‘건강한’(?) 것이다. 집에 사둔 생선이 비리다면 우유에 담가두어도 좋다.

처음 생선을 다듬어본 윤종훈은 김경민 요리사의 시범을 본 뒤, 용기를 내(?) 칼을 들어 비늘부터 제거했다. 마치 각질을 제거하듯 칼로 비늘을 긁어 제거한 다음, 자신감을 얻은 듯 아가미는 가위로 간단히 잘라냈다. 그래도 생물(?)인 생선을 만지게 된 윤종훈은 표정을 찌푸리더니 “생선을 해체하면서 (사진 찍기위해) 웃어야 하다니, 마치 싸이코패스라도 된 기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장은 단번에 깔끔하게 제거했다. 알고보면 상남자?



3. 야채썰기
호박과 무, 버섯은 도톰하게 썬다. 콩나물은 머리를 떼고 씻으면 된다. 대파와 고추는 어슷썰기를 하고 팽이버섯은 아래를 잘라 준비한다. 마늘과 생강은 다지고, 바지락은 깨끗이 씻어준다. 야채 써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자신 있게 통통통 써는 윤종훈. 자신 있는 요리는 김치찌개라고 말하더니, 김치는 많이 썰었나봉가. 참, 그러고 보니 윤종훈은 6월 첫 방송되는 차기작, SBS 드라마 ‘사랑만 할래’에서 야채가게 사장을 연기한다. 이런 우연이!



4. 양념장 만들기
양념장 재료 중 다진 생각을 제외한 모두를 섞어 준다. 남은 양념과 배추로는 겉절이도 만들어보았다! 야채를 만질 때 윤종훈 표정이 유독 밝다. 어색열매는 뱉고(?) 김경민 요리사에게 ‘자, ‘아’ 해보세요’라고도 말해보았다. 어느 새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이다.



5. 끓이기
냄비에 콩나물, 무, 버섯, 조기 순으로 넣고 육수, 양념장을 넣어 20분 정도 끓인다. 간을 본 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더한다. 기호에 따라 하면 된다. 대파와 다진 생각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뚝배기에 옳겨 담아 쑥갓과 팽이버섯, 고추를 올리면 완성! 생각보다 간단하다!



# 윤종훈과 함께 조기매운탕을 만든 요리사는 지난해 케이블채널 O’live ‘마스터 셰프 코리아2′에 출연했던 김경민(41). 20년간 현직 요리사로 일해온 그는 밀양에서 민물 요리식당을 경영 중이다. 별명은 생물 해체의 달인! 각종 해산물과 육류 손질에 일가견이 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2′에서 만난 최강록(우승자), 최석원, 김경민, 윤리 등과 함께 쿠킹 스튜디오 인리원을 오픈해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가정식 한식 및 퓨전 한식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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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편집. 최예진 인턴기자 2of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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