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거미줄이 가득했다. 예상대로 2014년 17주차(4월 25~27일) 극장가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차지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100만 관객을 손쉽게 모았다. 침체됐던 극장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보였다. ‘방황하는 칼날’은 어렵게 100만에 근접했고, ‘작지만 큰’ 영화 ‘한공주’는 입소문을 냈다.

2014년 17주차(4월 25~27일) 박스오피스 순위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1,312개(상영횟수 1만 8,820회) 상영관에서 129만 6,192명(누적 166만 5,44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를 압도했다. 전체 3만 9,329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중 50% 가까운 상영횟수를 확보하며 흥행에 열을 올렸다. 26일 41.7%, 27일 41.6%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 10위권 내 작품 중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했다. 72.5%의 매출액 점유율을 보였다. 17주차 극장가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나머지 영화’의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23일 개봉 첫 날과 이튿날 다소 아쉬운 성적을 올렸지만, 주말 흥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142만 3,978명(주말 4일 누적 170만 1,489명)을 기록한 1편과 비교했을 때 약 13만 명 부족한 성적. 2012년 6월 28일, 극장가 성수기 때 개봉된 1편과 달리 세월호 참사라는 현재 분위기 속에 거둔 성과다.

#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거미줄이 무섭긴 하네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533개(3,403회) 상영관에서 12만 6,796명(누적 13만 5,991명)으로 개봉 첫 주 2위에 랭크됐다. 북미에선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에선 스파이더맨의 위력에 막혀 그만큼의 반응을 끌어내진 못했다. 27일 36.2%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점이 위안이다. 꾸준한 흥행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의 400만과 ‘방황하는 칼날’의 100만, 가능할까요?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왼쪽), ‘방황하는 칼날’ 스틸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369개(3,423회) 상영관에서 10만 7,134명(누적 388만 1,824명), ‘방황하는 칼날’은 374개(3,672명) 상영관에서 8만 7,281명(누적 95만 8,997명)을 각각 동원했다. 두 작품 모두 전주에 비해 3,000회 가량 상영횟수가 빠져 나갔고, 관객 수도 55.9%(13만 6,018명), 54.0%(10만 2,403명) 감소했다. ‘역린’ ‘표적’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의 400만 돌파는 아무래도 어려워 보인다. ‘방황하는 칼날’ 역시 누적 100만까지 4만 2,000여 명 남았지만, 결코 쉬운 숫자는 아니다.

# ‘한공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우리의 입소문 상당하죠!

‘한공주’(왼쪽),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낸 ‘한공주’는 15만에 가까운 흥행 기록을 남기며 한국 독립 영화의 흥행 기록을 새롭게 써 가고 있다. 215개(1,514회) 상영관에서 4만 7,337명을 더해 누적 14만 1,558명을 기록 중이다. 개봉 첫 주 2,202회의 상영횟수가 약 700회 가량 줄었음에도 관객 수는 0.3%(130명) 감소에 그쳤다. 입소문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마찬가지다. 155개(917회) 상영관에서 3만 6,448명(누적 67만 6,193명)을 동원, 누적 70만 관객을 노린다. 벌써 개봉 6주차 주말을 보냈지만, 관객 감소는 15.3%(6,601명)에 불과하다.

# ‘파가니니’,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주인은 저 입니다.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는 96개(681회) 상영관에서 1만 914명(누적 1만 5,957명)으로 9위에 랭크됐다.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는 당당히 1위다. 개봉 첫 주에 1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는 성과를 남겼다.

# ‘역린’ ‘표적’의 위력은?


영화 ‘역린’(왼쪽), ‘표적’ 스틸

18주차(5월 2~4일) 극장가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6일 석가탄신일까지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다. 위력적인 흥행을 보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30일 개봉될 ‘역린’ ‘표적’, 삼파전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매율만 놓고 보면, ‘역린’이 우세하다. ‘역린’은 28일 오전 9시 현재 55.8%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19.1%, ‘표적’은 10.2%다. 주말 박스오피스의 행방,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5월 5일 어린이 날이 포함된 연휴, 애니메이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애니메이션 ‘리오2’, ‘몬스터 왕국’이 5월 1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예매율은 3.8%, 1.3%지만, 애니메이션 흥행은 언제나 예매율 이상을 만들어 왔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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