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캬라멜 ‘까탈레나’, 먹거리 패션의 진화
걸그룹 오렌지캬라멜 ‘까탈레나’의 성공 비결에는 무엇이 있을까? 파키스탄 펀자브족의 민요를 활용한 개성? 중독성 있는 멜로디?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춤?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먹거리 패션도 큰 힘이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 초밥 콘셉트에서 발전시킨 먹거리 패션은 ‘까탈레나’의 핵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오렌지캬라멜은 음악방송 무대에 오를 때마다 초밥, 비빔밥, 떡, 피자, 컵케이크 등 매번 다른 먹거리 패션을 선보인다. 떡 콘셉트 때에는 머리 장식에 달린 떡을 진짜로 먹는 오렌지캬라멜의 모습도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전보다 더욱 진화된 오렌지캬라멜의 패션, 그 중심에는 오렌지캬라멜의 스타일리스트 팀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KBS2 ‘뮤직뱅크’에서 오렌지캬라멜의 의상을 책임지고 있는 스타일링 컴퍼니 런던프라이드의 스타일리스트 정설을 만났다. 이날도 그는 어김없이 오렌지캬라멜의 스타일을 가다듬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퍼졌다. 정설은 걸그룹 애스터스쿨 데뷔 때부터 이들과 함께 작업했지만, ‘까탈레나’ 활동이 제일 재미있다며 말을 꺼냈다.
“지금이 제일 재미있어요. 처음에는 이런 유닛이나 그룹이 없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애들이 예뻐서 어떤 것이든 소화를 잘해요. 이 정도는 너무 웃기지 않을까 싶다가도 오렌지캬라멜 친구들이 오히려 예쁘다고 해요. 아까도 ‘예쁜 것 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예쁘지 않아요?’라고 오히려 되묻는 그런 반응이에요. 고맙게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오렌지캬라멜 컵케이크 콘셉트 의상
스타일리스트 정설은 오렌지캬라멜 결성 때부터 함께했던 진정한 ‘오캬 패션의 창시자’. ‘방콕시티’와 ‘상하이 로맨스’를 제외하고 모든 활동에 참여했다. ‘마법소녀’, ‘아잉’, ‘립스틱’ 등 매번 재미있는 콘셉트와 함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이번 ‘까탈레나’의 최대 관심사인 먹거리 패션은 어떻게 창시하게 됐을까.“처음 재킷을 찍을 때는 항상 재미있는 콘셉트로 갔으니까 스타일적으로 풀어보자고 해서 기존 오렌지캬라멜 의상보다 덜 과하게 찍었어요. 그런데 디지페디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초밥 아이디어를 낸 것이에요. 뮤직비디오 의상을 무대에서도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초밥으로 발전시켰어요. 초밥으로 옷을 만들기에는 한계도 있어서 여러 먹거리를 찾다보니 비빔밥, 컵케이크 등이 만들어졌어요. 색감이 재미있는 음식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매번 다른 무대의상을 준비하는 것은 스타일리스트 팀에게 가장 큰 숙제다. 보통 가수들은 목요일에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부터 금요일 ‘뮤직뱅크’, 토요일 MBC ‘쇼!음악중심’, 일요일 SBS ‘인기가요’를 순서대로 모두 출연한다. 이밖에도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이나 SBS MTV ‘더쇼’까지 감안한다면 스타일리스트는 일주일에 네 벌 이상의 의상을 준비해야 한다. 음악방송이 있는 날에는 하루 종일 가수를 챙겨야 해 의상 제작에 주어진 시간은 남은 3일. 오렌지캬라멜 스타일리스트에게도 예외는 없다.
“오렌지캬라멜의 경우에는 특히 손이 많이 가요. 헤어 장식도 일일이 만들어요. 음식 모형이나 장식을 따로 구하러 다니고, 춤을 춰야 하니까 그 장식이 고정이 잘 되는 것인지 점검해야 해요. 다행히 현재 오렌지캬라멜 한 팀만 맡고 있는데 두 팀씩 방송이 있는 날은 정신없어요”
오렌지캬라멜 컵케이크 헤어 장식(왼쪽)과 초밥 헤어 장식
스타일리스트가 가장 신경 쓴 패션 중 하나는 비빔밥이었다. 비빔밥은 한식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가장 색감이 예쁜 음식이기 때문. 정설은 “비빔밥은 정말 예뻤는데 비빔밥으로 헤어 장식을 만드는 게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비빔밥 그릇을 통째로 헤어 장식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너무 무겁고 고정이 안됐어요. 그걸 현장에서 뜯어서 계란 후라이만 머리에 얹거나 따로 따로 헤쳐서 헤어 장식을 새로 만들었죠”라며 비빔밥 패션에 얽힌 뒷이야기도 밝혔다.오렌지캬라멜 특유의 공주풍의 드레스도 콘셉트를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 정설은 “우선 안무에 가장 잘 맞는 옷이에요. 또 부풀려진 치마에 음식이 들어가니까 면적이 넓어서 무늬가 잘 보여서 그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어요”라며 “과장되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중요시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의상이 따로 보면 너무 예쁜데 무대와 노래 분위기에 안 맞으면 오히려 예쁘지 않아요.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최고에요”라며 자신만의 원칙도 전했다.
오렌지캬라멜이 유닛 그룹으로서도 가장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노래나 퍼포먼스, 스타일 등 어느 한 쪽의 힘만은 아니었다. 스타일리스트를 비롯해 콘셉트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빚어낸 시너지이자 한 폭의 그림이었다. 스타일리스트에 따르면 오렌지캬라멜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한 조각은 바로 오렌지캬라멜의 세 멤버들이다.
“무엇보다 예뻐서 제일 고마워요. 정말 패션의 완성은 얼굴과 몸매에요. 또 오렌지캬라멜을 보면 대견해요. 태도도 중요한데 창피해하고, 부끄러워하면 무대에서 소극적으로 보여서 안 예뻐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오렌지캬라멜이 당당하게 잘 하니까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아요.”
오캬는 진리① 오렌지캬라멜 “병맛은 슬슬 아트의 경지로 가는 중” (인터뷰)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MBC ‘쇼!음악중심’, Mnet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캡처, 런던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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