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파일럿 ‘미스터 피터팬’ 스틸 속 정만식, 한재석, 김경호, 윤종신, 신동엽(왼쪽부터)

4일 오후 10시 K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 KBS2 ‘미스터 피터팬’이 베일을 벗는다.

‘미스터 피터팬’은 영원한 피터팬을 꿈꾸는 철부지 40대 중년 신동엽, 윤종신, 한재석, 정만식, 김경호가 직장인 번아웃 신드롬(과중 업무에 시달려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로, 무기력증, 자기혐오에 빠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일반인 피터팬들을 만나 놀이법을 공유하고 동호회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미스터 피터팬’은 KBS가 준비한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 중에서도 ‘40대 남자의 놀이법’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다수 출연자를 바탕으로 ‘떼 토크’ 형식으로 꾸며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비슷한 나잇대의 일반인 출연자에게 놀이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동호인 문화까지 소개한다는 점은 ‘미스터 피터팬’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 왜 40대 남자인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열린 ‘미스터 피터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종신은 “우리나라 40대 남자들이 정말 놀 줄 모른다”며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40대에는 정말 필요한 것 외에는 하지 않는다. 나와 신동엽처럼 ‘워커홀릭’인 사람들은 막상 놀라고 시간을 줘도 아무것도 못 한다. 바쁜 일상 속에 취미를 즐기는 등 소소한 즐거움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 피터팬’을 촬영하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내가 놓치고 있던 게 너무 많더라”며 “여가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방송 이후 야구 동호회 활동도 다시 시작했고, 더 늦기 전에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KBS2 파일럿 ‘미스터 피터팬’의 윤종신

이처럼 ‘미스터 피터팬’은 단순히 새로운 놀이 문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스터 피터팬’은 ‘40대 남자’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한 데모인 ‘놀이 문외한’들이 다소 엉성한 모습으로 다양한 놀이를 배우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취미생활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가장의 슬픈 자화상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 40대 남자들의 놀이법이란?

그렇다면 이들이 즐길 ‘놀이’란 과연 무엇일까. 김경호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놀이와 동호회가 있는지 몰랐다”는 말로 새로 접한 놀이 문화에 대한 충격을 전했다. 그는 “풀피리,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RC카(무선조정 자동차) 등 다양한 종목 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RC카를 첫 번째 도전 종목으로 정했다”며 “처음에는 멤버들과의 첫 만남에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RC카 조정에 푹 빠진 뒤 모두 어린아이들처럼 막역한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또 연기활동 외에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선 한재석은 “‘미스터 피터팬’을 통해 좀 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며 “다양한 도전들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RC카 조정에 도전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즐거움을 느꼈다”며 “전용 경기장에서 경기는 정말 즐거웠다. 방송이 끝난 뒤에 따로 RC카 조정을 취미로 즐기자는 출연자도 있었을 정도”라고 말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BS2 파일럿 ‘미스터 피터팬’의 김경호(위쪽)와 한재석

남자들만의 ‘아지트’가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윤종신은 “대부분 남자들이 꿈꾸는 그들만의 공간을 방문해 즐거웠다”며 “아지트를 꾸미기 위해 각자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가져왔다”는 말로 아지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평소 록 음악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재석은 전용 스피커를 아지트에 가져와 계속해서 음악을 즐겼다는 사실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경호는 “한재석은 나보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생각보다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미스터 피터팬’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

‘미스터 피터팬’의 제작 소식일 알려지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바로 신동엽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이다. 최근 뛰어난 입담과 19금 개그를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신동엽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전에 없이 당황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는 후문.

윤종신은 “신동엽처럼 방송 경험이 풍부한 사람도 자기가 안 하던 리얼 버라이어티 촬영에 들어가니까 무척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타 프로그램에서의 능숙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어색한 진행을 보인 신동엽의 모습은 ‘미스터 피터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도 또 다른 재미를 전할 전망이다. ‘미스터 피터팬’에는 맏형 윤종신부터 둘째 신동엽, 셋째 김경호, 넷째 한재석, 막내 정만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자가 포진해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경호는 “막내 같지 않은 막내 정만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말 놓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내 특유의 애교와 재치를 드러낸 막내 정만식 덕분에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또 한재석은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면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스타들을 자주 만날 기회가 없는데 ‘미스터 피터팬’을 통해 좋은 동료들을 얻었다”며 “만약 ‘미스터 피터팬’이 정규 편성이 안 될지라도 계속해서 연락하며 지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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