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가 비수기 극장가를 삼켰다. 2014년 12주차(3월 21~23일) 극장가 비수기 기간에도 100만에 가까운 관객을 쓸어 담았다. 압도적인 상영관수, 상영횟수 등이 흥행을 위한 충분조건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에 띄는 작품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높은 좌석 점유율이 이 작품을 5위로 이끌었다. 규모는 아트 영화지만, 흥행은 블록버스터다. 오랜 기간 10위권 내에 머물렀던 1,000만 영화 ‘겨울왕국’은 이제야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2014년 12주차(3월 21~23일) 박스오피스 순위.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노아’는 951개(상영횟수 1만 2,609회) 상영관에서 95만 864명, 1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았다. 20일 개봉 당일 성적이 더해지면 113만 3,431명이다. 11주차 1위가 50만 관객 아래였던 점을 감안하면 ‘노아’의 흥행은 놀라운 일이다. 극장가 성수기에 맞먹는 개봉 첫 주 흥행 성적을 남겼다. 감독, 배우, 노아의 방주 등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여기에 1,000개에 가까운 상영관수와 1만 2,000회 이상의 상영횟수라는 압도적인 상영 조건이 흥행을 뒷받침했다.단지 이 점이 흥행의 전부는 아니다. 22일 46.1%, 23일 39.2%라는 높은 좌석 점유율은 ‘노아’의 관심을 입증한다. ‘노아’의 좌석 점유율은 10위권 내 작품 중 2위다. 압도적인 상영관수와 상영횟수 그리고 좌석 점유율까지, 모든 게 완벽에 가깝다. 관건은 2주차다. 개봉 첫 주에는 딱히 경쟁 작품이 없었기에 ‘독주’가 가능했지만, 2주차에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노아’의 성적이 궁금해진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좌석 점유율은 내가 1위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 이미지.
‘노아’ 만큼 눈에 띄는 작품은 개봉 첫 주 5위에 오른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163개(1,124회) 상영관에서 7만 2,903명(누적 8만 3,175명)을 기록했다. 도대체 뭐가 눈에 띄느냐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2일 53.5%의 좌석 점유율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유일한 50%대 점유율이다. 23일에도 46.1%로 10위권 내 작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좌석 점유율에서는 ‘노아’를 앞섰다. 또 10위권 내 작품 중 가장 적은 상영관수이며, 세 번째로 적은 상영횟수다. 이쯤 되면 눈에 띄는 이유는 충분하다. 북미에서도 상영 규모는 작지만, 압도적인 상영관당 수익으로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북미 개봉 3주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는 전체 흥행 순위는 7위(304개 상영관, 675만 달러 수익)지만, 상영관당 수익은 2만 2,204달러로 이 부분 전체 1위다.# ‘우아한 거짓말’의 100만 돌파와 ‘논스톱’의 역주행
영화 ‘우아한 거짓말’(왼쪽), ‘논스톱’ 스틸 이미지.
‘우아한 거짓말’은 573개(7,435회) 상영관에서 33만 3,544명(누적 105만 8,877명)을 동원했다. 개봉 2주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 주에 비해 25.5%(11만 3,895명) 관객이 감소했다. 매우 양호한 감소율이다. 입소문의 덕이다. 상영횟수는 약 5~600회 가량 줄었다. 22일 33.2%, 23일 30.5%로 양호한 좌석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논스톱’은 337개(3,305회) 상영관에서 11만 3,149명(누적 201만 3,856명)을 기록했다. 개봉 4주차 주말, 200만 돌파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2월 개봉작 중 처음이다. 또 개봉 3주차에 4위였던 박스오피스 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리는 ‘역주행 신공’을 발휘했다. 전주 ‘논스톱’ 앞에 자리했던 ‘300:제국의 부활’과 ‘몬스터’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한 덕이다. ‘논스톱’은 50.3%(11만 4,719명) 관객이 줄었지만, ‘300:제국의 부활’과 ‘몬스터’는 각각 67.2%(20만 3,862명), 79.0%(22만 7,417명) 감소했다. 그 결과, 두 작품은 각각 2계단, 3계단 순위 하락하며 4위, 6위에 자리했다.
참고로 ‘300:제국의 부활’은 389개(4,232회) 상영관에서 9만 9,408명(누적 153만 8,346명)의 성적을 남겼고, ‘몬스터’는 361개(3,656회) 상영관에서 6만 327명(누적 49만 7,199명)이 다녀갔다. ‘몬스터’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약 3배 많은 상영횟수에도 1만 2,000여 차이로 뒤졌다.
# ‘겨울왕국’, 10위권 밖으로
‘겨울왕국’ 스틸 이미지.
‘겨울왕국’은 151개(498회) 상영관에서 1만 2,704명(누적 1,028만 3,862명)으로 11위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3계단 하락하면서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겨울왕국’과 함께 극장가 강력한 ‘투톱’을 형성했던 ‘수상한 그녀’는 198개(1,115회) 상영관에서 2만 6,539명(누적 862만 2,667명)으로 8위에 올랐다. ‘겨울왕국’보다 한 주 늦게 개봉된 만큼 10위권 내에 한 주 더 머무를 전망이다.# ‘벨과 세바스찬’,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
‘벨과 세바스찬’은 202개(1,155회) 상영관에서 1만 6,581명(누적 2만 1,875명)으로 12주차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흥행 순위에서도 10위에 랭크됐다. 2주 연속 1위를 지켰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61개(268회) 상영관에서 5,939명(누적 6만 6,665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러브 인 비즈니스클래스’와 ‘더 파크랜드’가 각각 79개(394회) 상영관 3,538명(누적 7,112명), 110개(540회) 상영관 3,128명(누적 4,151명)으로 개봉 첫 주 3~4위에 랭크됐다.
#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어떤 기록을 남길 것인가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스틸 이미지.
13주차 극장가에는 마블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가 국내를 찾는다. 1편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져’ 개봉 때와는 전혀 다른 위상이다. 특히 ‘어벤져스2’ 국내 촬영은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흥행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촬영 때문에 한국에 들릴 것으로 예상되는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깜짝 이벤트로 극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24일 오전 10시 26.5%의 예매율로 1위에 올라섰다. 비수기 극장가에서 ‘성수기’ 흥행을 일군 ‘노아’는 24.8%로 2위다. 두 작품의 경쟁,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9.3%로 ‘돌풍’을 이어간다.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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