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슨의 ‘논스톱’이 2014년 9주차(2월 28일~3월 2일) 극장가를 손쉽게(?) 평정했다. 그 결과 9주차 극장가는 1강, 4중이 형성됐다. ‘폼페이’, ‘수상한 그녀’, ‘찌라시’, ‘겨울왕국’ 등 기존 4강은 각각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을 남겼다. ‘폼페이’와 ‘찌라시’는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수상한 그녀’는 800만을 넘었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최초이자 외화 두 번째로 꿈의 1,000만을 달성했다. 풍성했던 한 주다.

2014년 9주차(2월 28~3월 2일) 박스오피스 순위.

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논스톱’은 582개(상영횟수 8,853회) 상영관에서 70만 4,968명(누적 82만 4,066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올 2월 오프닝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독주를 예고한데 이어 역대 삼일절 최고 흥행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위권과 40만 이상 격차로 압도했다. 1일 47.3%, 2일 37.2%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 이 역시 10위권 내 작품 중 1위를 차지했다.

# 4강에서 4중으로… ‘폼페이’ 우위를 점하다

‘폼페이’, ‘찌라시’, ‘수상한 그녀’, ‘겨울왕국’ 스틸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폼페이’는 465개(6,477회) 상영관에서 29만 9,792명(누적 112만 8,429명)을 기록했다. ‘논스톱’에 맞서기엔 힘이 부족했지만, 기존 4강 경쟁에선 우위를 점했다.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흥행을 이어갔다. 7,833회였던 상영횟수는 1,400회 가량 줄었고, 관객은 35.3%(16만 3,777명) 감소했다. ‘수상한 그녀’는 397개(5,115회) 상영관에서 27만 6,513명(누적 819만 5,518명)으로 3위를 유지했다. 누적 800만 영광도 품에 안았다. 6,395회에서 5,115회로 줄었음에도 관객은 28.3%(10만 9,199명) 감소에 머물렀다. 개봉 6주차 주말이었음을 감안하면 매우 안정적인 흥행이다. ‘찌라시’는 431개(5,699회) 상영관에서 22만 9,275명(누적 102만 9,699명)으로 4위에 올랐다. 2계단 순위 하락이다. 48.2%(21만 2,959명) 관객이 감소했다. 기존 4강을 형성했던 작품 중 가장 큰 하락이다.

‘겨울왕국’은 의미 있는 한 주를 보냈다. 515개(5,423회) 상영관에서 22만 6,947명을 불러 모았다. 순위는 5위. 7,349회였던 상영횟수도 큰 폭으로 줄었고, 관객도 40.0%(15만 1,596명) 감소했다. 하지만 드디어 꿈에 그리던 1,000만을 품에 안았다. ‘겨울왕국’은 지난 2일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1,000만을 돌파했고, 2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004만 3,500명이다. 애니메이션 최초, 외화 두 번째, 역대 열한 번째 ‘1,000만 클럽’ 가입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과 관련된 모든 기록에 ‘겨울왕국’을 새겨 넣었다. 잊지 못할 한 주를 보냈다.

# 아카데미가 극장가에 미치는 영향

‘노예 12년’ 스틸 이미지.

아카데미 유력 후보작으로 꼽히는 ‘노예 12년’은 326개(2,802회) 상영관에서 9만 4,215명(누적 12만 2,012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 6위에 랭크됐다. 3일 오전(한국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좋은 소식을 전한다면, 흥행 전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예 12년’은 한 주 앞서 개봉된 아카데미 유력 후보작 ‘아메리칸 허슬’ 보다 모든 면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메리칸 허슬’의 첫 주 성적은 245개(1,906회) 상영관에서 6만 7,528명을 모았다. 2주차에는 94개(495회) 상영관에서 1만 6,213명(누적 13만 8,261명) 동원에 그쳤다. 상영관수와 상영횟수 등이 큰 폭으로 줄었고, 관객 역시 76.0%(5만 1,315명) 감소했다.

# 초호화 캐스팅도 별 소용 없네요

조지 클루니가 주연 및 감독한 ‘모뉴먼츠 맨’은 320개(2,658회) 상영관에서 4만 3,772명(누적 5만 5,122명) 동원에 그쳤다. 고작 7위다.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 맷 데이먼, 케이트 블란쳇, 장 뒤자르댕 등 호화 캐스팅을 고려했을 때 실망스런 성적표다. 지금 분위기로는 흥행 반전 카드도 딱히 없는 상황이다.

# ‘행복한 사전’의 역전극, 오다기리 죠의 영향인가요?

영화 ‘행복한 사전’ 스틸 이미지.

다양성 박스오피스에서는 ‘행복한 사전’이 19개(79회) 상영관에서 2,056명(누적 9,172명)을 기록하며 개봉 2주차에 1위로 올라섰다. 4주 연속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인사이드 르윈’은 23개(80회) 상영관에서 2,022명(누적 9만 9,780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전주 ‘인사이드 르윈’이 약 1,000명 앞섰지만, 이번에는 약 30명 차이로 ‘행복한 사전’이 역전에 성공했다. ‘행복한 사전’이 전주에 비해 786명 관객 감소에 그친 대신 ‘인사이드 르윈’은 1,870명 줄었다. ‘인사이드 르윈’은 조만간 1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비수기로 접어드는 극장가… 기대작 ’300:제국의 부활’의 운명은?


영화 ’300:제국의 부활’ 스틸 이미지.

2014년 10주차(3월 7~9일) 극장가는 3월 새학기 시작과 함께 다소 비수기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할리우드 기대작 한 편이 등장한다. 지난 2006년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300’의 후속작 ‘300:제국의 부활’이다. 아직까지 예매율에선 미진하다. 3.5%로 11위에 불과하다. 극장과 다툼 중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작품인 탓에 현재 예매가 늦게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9시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에서는 ‘논스톱’이 13.0%로 1위다.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의 사망 전 2년간의 시간을 그린 ‘다이애나’, 매튜 매커너히의 명품 연기가 돋보이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테렌스 맬릭 감독의 ‘투 더 원더’, 노영석 감독의 ‘조난자들’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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