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태양은 가득히’ 기자간담회 현장의 한지헤, 윤계상, 조진웅, 김유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KBS2 ‘태양은 가득히’ 기자간담회 현장의 한지헤, 윤계상, 조진웅, 김유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KBS2 ‘태양은 가득히’ 기자간담회 현장의 한지헤, 윤계상, 조진웅, 김유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연출 배경수, 김정현)은 기획 당시 한지혜, 윤계상, 김영철, 조진웅 등 배우들을 캐스팅한 데 이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집필한 허성혜 작가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 4회 방송을 마친 ‘태양은 가득히’가 받아든 성적표는 전국시청률 5.2%(닐슨 코리아 기준). 쉽지 않은 걸음이 될 것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상황이 그보다도 심각했을 때는 당연히 다리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태양은 가득히’가 월화극 전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먼저 동 시간대 방송 중인 MBC ‘기황후’가 30%를 넘나드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컸다. ‘기황후’가 사극이라는 점과 ‘태양은 가득히’가 전작 ‘총리와 나’ 때문에 월화극 시청층을 많이 빼앗겼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살인사건으로 인해 아버지와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윤계상)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 한영원(한지혜)의 지독한 인연을 그린 ‘태양은 가득히’는 방송 전 전형적인 KBS 스타일의 드라마인 ‘적도의 남자’, ‘상어’, ‘비밀’ 등과 비교되며 몸살을 앓았지만, 막상 막을 올린 ‘태양의 가득히’ 속에는 예상외의 볼거리가 풍성했다. 시청률과 별개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일색이라는 것도 그 증거. 하지만 16부작이라는 제한된 분량에 하나로 통칭할 수 없는 다양한 장르가 찬물에 푼 설탕처럼 녹아있다는 점은 ‘태양은 가득히’에 뭔가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이유기도 하다.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세트장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경수 PD는 “확실한 선악 구도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점과 인물의 감정선을 다층적으로 그려낸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비밀’ 등 작품에서 그려낸 복수와 로맨스가 ‘태양은 가득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양은 가득히’는 그런 드라마들과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박자도, 메시지도 다르다”고 못 박아 말했다.

KBS2 ‘태양은 가득히’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경수 PD
KBS2 ‘태양은 가득히’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경수 PD
KBS2 ‘태양은 가득히’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경수 PD

이어 “‘태양은 가득히’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다. 캐릭터의 감정선이 다층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연기하는 배우나 연출하는 입장에서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작품 속 모든 인물은 각자의 사랑과 누군가를 바라보는 명확한 시선을 가졌다. 결국 사랑이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4회 방송분까지는 그런 감정선을 펼쳐나가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5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인물들간의 관계가 명료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도 이런 배 PD의 의견에 동조하며 “‘인간에 대한 시선’이 ‘태양은 가득히’의 메시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진웅은 “사랑에는 종류가 많다. 작품 속 인물들은 아직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연민인지, 죄책감인지 모르고 있다”며 “하지만 서로의 마음이 한 방향을 향하지 않고 모두 각자의 시선에 방향성이 다르다는 게 오히려 현실적이고 우리의 일상과 닮아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윤계상은 “시청률이 조금 부진하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배역의 ‘진정성’만 전달할 수 있다면 시청률을 오를 것”이라며 “따로 감정을 잡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한 대본과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이 ‘태양의 가득히’ 최고의 장점이다. 드라마가 가진 힘과 가치를 믿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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