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코 데 루치아(맨 우측)

스페인의 전설적인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파코 데 루치아가 별세해 세계 팬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파코 데 루치아는 26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 해변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SNS 상에서는 전 세계 음악 팬들 및 기타리스트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왕실은 고인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 위로했다.

파코 데 루치아는 1947년 스페인 안달루시아 알헤시라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기타를 익혀 14살에 첫 레코딩을 했다. 이후 플라멩코에 재즈, 록, 보사노바, 탱고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뉴 플라멩코’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다.

파코 데 루치아는 미국의 재즈 연주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특히 존 맥러플린, 알 디 메올라와 함께 1981년에 녹음한 음반 ‘프라이데이 나이트 인 샌프란시스코(Friday Night in San Francisco)’는 최고의 기타 라이브 앨범으로 꼽힌다. 세 명의 비르투오조들이 만난 이 앨범에는 초인적인 테크닉부터 섬세한 감성의 연주에 이르기까지 기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세 명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패션, 그레이스 & 파이어(Passion, Grace & Fire)’의 협연 역시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파코 데 루치아는 칙 코리아 등 미국의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과 교류했다. 또한 파코 데 루치아가 기타를 연주한 브라이언 아담스의 노래 ‘해브 유 에버 리얼리 어브드 우먼(Have You Ever Really Loved Woman)’은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파코 데 루치아는 전 세계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파코 데 루치아 스타일의 연주를 구사한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재즈 페스티벌에 서는 등 왕성한 연주활동을 이어왔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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