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을 잃고 술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 빌 막스(리암 니슨)의 직업은 미 항공 수사관. 그는 여느 때처럼 뉴욕발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가 뜨자 빌에게 ‘1억 5,000만 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20분마다 한 명씩 죽이고 항공기를 폭파 시키겠다’는 의문의 메시지를 받는다. 그리고 정확히 20분 뒤 승객 중 한 명이 죽는다. 대서양에 떠 있는 비행기 안, 탑승객 전원이 용의자인 가운데 빌의 추적이 시작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10. 리암 니슨과 탑승객의 ‘밀당’은 쫄깃한 긴장감을 만든다. 관객은 빠져들 수밖에 없다. ∥ 관람지수 7

영화 ‘논스톱’ 스틸 이미지.

‘논스톱’의 핵심은 4만 피트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이다. 비행기 안에서 사람이 죽고, 의문의 메시지는 계속해서 ‘수신’ 알람을 울린다. 비행기 안의 상황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범인은 분명 탑승객 중에 있다. 항공 수사관 빌은 테러범 찾기에 나서지만, 단서가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은 계속 꼬여만 가고, 테러범으로 몰린 빌은 자신의 누명까지 벗어야만 한다. 범인이 만들어 놓은 각본대로 빌을 포함한 탑승객 모두가 움직인다. 빌과 테러범, 20분을 놓고 펼치는 두뇌 싸움이 상당하다. 이를 통해 짜릿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일면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를 떠올리는 사람도 꽤 많을 것 같다.

긴장감 만들기는 ‘대성공’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이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것. 영화는 시작과 함께 뉴욕발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 일부를 카메라에 담는다. 탑승객 전원이 용의자인 상황이지만, 초반에 비춰준 이들 중 한 명이 테러범일거란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범인의 범위를 탑승객 전체에서 한정된 몇 명으로 좁혀주는 친절을 베푼다. 그래서 초반에 보여준 승객 한 명 한 명에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된다. 그렇다고 단서를 쉽게 흘리진 않는다. 빌의 옆자리에 앉은 젠 섬머스(줄리앤 무어), 스튜어디스 낸시(미셸 도커리) 등 뭔가 미심쩍은 행동들이 이어지지만, 확정할 만한 단서는 하나도 없다. 적당한 거리두기와 ‘밀당’을 통해 시종일관 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좁은 공간에서 전개되는 액션 장면도 인상적이다. 범인 찾기만 계속 이어졌다면 다소 지루함을 느꼈을지도. 틈틈이 보이는 액션 장면은 바짝 쪼였던 긴장 상태를 이완시키는 동시에 범인 찾기와는 또 다른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 빌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도 흥미롭다. 뛰어난 항공 수사관과 테러범으로 오해 받는 상황, 보는 사람의 마음도 갈팡질팡이다. 액션과 수사, 흔들리는 눈빛과 행동까지 빌의 모든 것을 집중해서 잘 따가갈 수 있게 안내한 리암 니슨의 공이다.

범인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서 포착된다. 스마트폰과 동영상에 해답이 있다. 비행기 안에서 인터넷과 동영상 업로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탄탄했던 범인 찾기가 의외의 순간에,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그렇다고 황당하거나 어이 없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설득력을 지녔고, 스마트폰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익숙하기도 하다. 동영상을 찍는 탑승객을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500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한 리암 니슨, 스릴과 재미만 생각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참, ‘논스톱’을 본 관객 중 여럿은 앞으로 비행기를 탈 때 ‘리본끈’을 챙길 것 같다. 딸의 리본이라면 더욱더 환영이다. 무슨 뜻인지는 영화를 보면 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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