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발표된 걸스데이 ‘썸싱(Something)’의 현재 음원 순위는 11일 멜론 일간차트 기준으로 7위다. 영화 ‘겨울왕국’ OST ‘렛잇고(Let it go)’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인 ‘안녕’, ‘오늘 같은 눈물이’ 등 화제의 음악과 함께 소유 정기고의 듀엣곡 ‘썸’, 태연과 종현의 듀엣곡 ‘숨소리’ 등 음원 강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옆트임이 있는 롱스커트, 깃털을 이용한 간질간질한 안무 등 섹시 걸그룹으로서 걸스데이가 선보인 퍼포먼스는 충분히 눈길을 끌만한 요소로 가득 찼다. 그러나 음원 시장은 퍼포먼스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듣는 귀까지 만족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음원 차트다. 그런데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최상위권에 위치한다는 것은 걸스데이 ‘썸싱’이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듣는 귀를 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 음악의 힘에는 씨스타의 ‘러빙 유(Loving U)’,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케이윌의 ‘촌스럽게 왜이래’ 등을 작곡한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에 있는 것일까. 이단옆차기는 ‘썸싱’이 수록된 미니 앨범 3집의 전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하면서 걸스데이의 장점을 뽑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멤버들도 지난달 3일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이단옆차기 오빠들과 작업하면서 더 성숙해졌다”며 “멤버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주셨다. 수록곡 모두 다양한 매력을 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짜 신의 한 수는 따로 있다.

걸스데이 ‘썸싱’ 속 신의 한 수는 이단옆차기의 프로듀싱도 아닌 민아의 목소리. 걸그룹 메인보컬 중에서도 상당한 성량을 자랑하는 민아는 언뜻 허스키하면서도 뻥 뚫린 그야말로 딴딴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이는 타고난 발성과 함께 조금만 들어도 묘한 신뢰감을 주는 힘을 만든다. 특히 ‘썸싱’에서 그 힘은 더욱 효과적이다.

‘썸싱’은 퍼포먼스부터 노래까지 시종일관 끈적함을 유지하지만, 민아의 파트만큼은 임팩트를 자랑한다. 특히 어쿠스틱한 박자와 함께 시작되는 도입부에서 흘러나오는 민아의 목소리는 영어 가사와 어우러져 마치 팝송을 듣는 듯한 이국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뿐만이 아니다. ‘날 속이지마’라며 후렴구를 연결하는 민아의 목소리는 여기에 가성과 진성을 오고 가는 ‘썸싱’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다. 여기에 후렴구 후반부에 ‘워오워’라고 시동을 걸고 ‘뻔한 너의 거짓말 그만 여기까지만 낫싱, 잇츠 썸싱, 스탑 잇(Nothing it’s something stop it)’에서 들리는 민아의 파트는 ‘썸싱’을 폭발시킨다. 만약 ‘썸싱’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성을 주로 이용하며 일관성을 고집했다면 심심했을 터다. 민아의 목소리는 그 심심함을 타파하고 귀를 신선하게 만드는 시원함을 가져다준다.

민아가 더욱 대단한 것은 후렴구 파트가 가진 폭발력이 민아의 생각에 의해 탄생됐다는 것. 사실 ‘썸싱’의 가이드 버전에서 민아의 파트는 지금보다 훨씬 약하고 끈적한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민아는 “내 스타일이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지금의 ‘썸싱’처럼 바꿔서 불렀더니 이단옆차기 오빠들이 더 새롭다고 괜찮다고 말해줬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즉, 지금의 ‘썸싱’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에는 민아의 풍성한 성량을 바탕이 된 그만의 스타일이 확고했기 때문인 것. 유명 프로듀서의 좋은 음악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소화하는 가수만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사실 민아는 ‘썸싱’ 속 신의 한 수를 넘어 걸스데이의 신의 한 수다. 귀여운 외모와 눈웃음으로 초기 걸스데이의 귀여운 콘셉트를 가장 선두에서 이끌었던 주인공이 바로 민아다. 특히 걸스데이 ‘한 번만 안아줘’와 같은 노래에서는 민아의 폭발적인 샤우팅 파트가 꼭 들어가 있다. 작기만 한 얼굴에서 어찌 그런 딴딴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인지 신기할 정도다. 게다가 민아는 운동이면 운동, 연기면 연기, MC면 MC 등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그는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대회’에서 높이뛰기 금메달을 획득했고, 영화 ‘홀리’의 주인공, 드라마 ‘주군의 태양’ 카메오 출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쳐진 눈매와 눈웃음으로 귀엽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얼굴이지만, 어딘지 슬퍼 보이면서도 깊은 생각을 품고 있는 듯한 표정, 눈을 내리 깔았을 때 드러나는 섹시함 등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외모도 민아의 진가다. 민아가 펼쳐 보일 그의 진짜 매력은 아직 산더미다. 데뷔 초기 걸스데이 인지도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민아는 이제 ‘썸싱’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걸스데이와 함께 또 한 번의 시너지를 만들 차례가 왔다. 대세 민아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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