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북미 전역이 스포츠 축제 슈퍼볼로 들썩였다. 이 말인 즉, 극장가는 그만큼 한산했다는 의미다. 슈퍼볼 경기를 향한 관심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뚝 끊긴 가운데, 코미디 영화 ‘라이드 어롱’이 3주 연속 흥행 1위를 달렸다. 4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라이드 어롱’은 2,867개관에서 1,203만 달러를 더하며 총 수익을 9,269만 달러로 늘렸다. 이로써 ‘라이드 어롱’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처음으로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잭 에프론이 주연 겸 제작자로 나선 로맨틱 코미디 ‘댓 어쿼드 모먼트’는 슈퍼볼 시즌을 노리고 개봉했으나 주말 동안 901만 달러 수익에 그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워낙 저예산(순제작비 800만 달러)으로 만들어진 덕분에 개봉 첫 주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참고로 이는 역대 수퍼볼 시즌 흥행 수익 21위에 해당하다. 아래 표를 보면 알겠지만 슈퍼볼 시즌에는 전통적으로 호러물과 멜로물이 강세를 보여왔다. 슈퍼볼에 관심이 덜한 여성 관객을 공략해 온 덕이다. 작년에는 호러물과 멜로물이 더해진 ‘웜 바디스’가 이를 간파하며 1위를 차지한바 있다.

또 다른 신작영화 ‘레이버 데이’의 흥행도 기대 이하다. 케이트 윈슬렛과 조쉬 브롤린, ‘주노’의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53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주말 순위는 7위. 슈퍼볼 오프닝 순위 35위다. 조쉬 브롤린은 ‘갱스터 스쿼드’ ‘올드보이’에 이어 3연속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역대 수퍼볼 주간 오프닝 순위

신작영화들이 주춤한 가운데 ‘겨울왕국’은 sing a long 버전 개봉과 함께 2위로 뛰어올랐다. sing a long이란 관객들이 영화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버전. ‘겨울왕국’이 예상 밖의 뜨거운 흥행을 일으키자 디즈니가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세운 마케팅의 일환이다. 디즈니의 이러한 전략은 보기 좋게 통했다. 2,754개관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1% 수익 감소에 그치며 893만 달러를 기록했다. 누적수익은 3억 5,963만 달러로 ‘헝거게임: 캣칭파이어’ ‘아이언맨3’ ‘슈퍼배드2’ 뒤를 이어 2013년 개봉 영화 흥행 순위 4위에 올라 있다. 조만간 ‘슈퍼배드2’를 넘어 흥행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4.01.31-02.02 북미박스오피스 순위

4위는 국산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도둑들’이다. 같은 기간 727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주 연속 탑5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수입 4,991만 달러로 5,000만 달러 돌파가 코앞이다. 이번 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레고무비’의 도전을 얼마나 막아내는냐가 ‘넛잡: 땅콩도둑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평단으로부터 호평세례를 받고 있는 ‘론 서바이버’는 2위에서 5위로 세계단 하락했다. 하지만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나름 의미있는 한주를 보냈다. 마크 월버그 개인 통산 7번째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이자, 피터 버그 감독의 ‘핸콕’에 이은 두 번째 1억 달성 영화다. ‘배틀쉽’의 처참한 흥행 실패 뒤에 얻는 흥행이라는 점에서 기쁨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6위로 개봉했던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개봉 2주 만에 9위로 뚝 떨어졌다. 북미에서의 흥행실패가 국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로 풍요로운 연말을 보낸 라이온스게이트는 ‘레전드 오브 헤라클레스’와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2014년을 우울하게 시작하는 분위기다.

개봉 대기 중인 신작 영화

돌아오는 주말에는 ‘트와일라잇’을 넘어서겠다는 당찬 꿈을 품은 ‘뱀파이어 아카데미’가 개봉한다. 2007년 출간돼 전 세계적인 팬덤을 조성한 리첼미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조지 클루니와 맷 데이먼, 존 굿맨, 빌 머레이, 케이트 블란쳇이 힘을 모은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도 개봉한다. 감독 조지 클루니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이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콤비인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손을 잡고 만든 ‘레고 무비’도 출격한다.

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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