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이 DJ로 다시 태어났다.
종현은 MBC 라디오 FM4U ‘푸른 밤’ DJ로 발탁돼 3일 신고식을 치렀다. 평소 게스트나 일일DJ로서 라디오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본격 DJ로 활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첫방송인 만큼 종현의 시작은 떨리는 목소리였다. 종현은 3일 ‘푸른 밤’을 시작하면서 “미칠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제가 떨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계시는 것 같다”고 떨리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DJ가 하고 싶어 1년이 넘도록 소속사에 DJ를 하고 싶다고 졸랐다는 종현은 첫 DJ를 맡은 프로그램인만큼 로고송을 직접 만드는 등 열정 가득 만반의 준비를 가졌다. 특히 3일 공개된 세 가지의 로고송은 감성 작사가 종현의 면모와 작곡가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였다. 종현의 감미로운 가성과 달달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푸른 밤 너와 함께 있고 싶은데’, 귀를 녹이는 부드럽고 끈적한 새벽 감성 노래 ‘듣고 싶은 밤 푸른 밤’, 앞의 두 곡과 대비되는 빠른 템포의 ‘오늘 그리고 내일’ 등 로고송은 종현의 다양한 매력을 담고 있다. ‘푸른 밤 너와 함께 있고 싶은데’는 종현이 학창시절 친구들과 만든 작곡가팀 위키프리, ‘오늘 그리고 내일’은 작곡가 그레이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멜로디뿐만 아니라 ‘푸른 밤’을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종현 특유의 시적인 가사까지 새벽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종현의 감성이 깃든 새 코너도 인상 깊었다. 모든 사람들의 감성 지수가 높아지는 새벽 시간, SNS에 올리는 글 대신 라디오에 올리는 사연으로 감성을 드러내는 ‘새 글이 등록되었습니다’를 비롯해 샤이니 정규 3집 앨범 수록곡 ‘방백’이 연상되는 클로징 코너 ‘오늘, 방백’ 등이 눈에 띈다.
3일 첫 방송의 가장 백미는 단연 종현의 노래. 이날 종현은 DJ가 음악을 추천하는 토요일 코너인 ‘프리스타일’을 잠시 빌려와 음악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브라운 아이즈의 ‘가지마 가지마’를 비롯해 평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했던 휘성, 성시경, 어반 자카파, 제프 버넷 등의 노래를 선곡해 넓은 음악적 조예를 선보였다. 특히 ‘가지마 가지마’와 어반 자카파의 ‘거꾸로 걷는다’가 흘러나올 때는 DJ 종현이 흥얼거리는 생생한 음성까지 함께 들려 청취자들이 실수였는지 물었을 정도로 깜짝 놀랐던 시간. 가볍게 흥얼거리는 수준이었지만 종현 특유의 미성이 라디오를 통해 생생하게 들려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다. 종현은 “긴장을 풀려고 즉석에서 흥얼걸렸는데 PD님이 방송에 내보내자고 하셔서 나가게 됐다”며 수줍게 말했다.
첫 도전인 만큼 귀여운 실수도 보였다. 발음이 씹혀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말하거나 말을 살짝 더듬는 등 수줍은 초보 DJ의 모습이 드러났다. 앞으로 ‘푸른 밤’을 통해 게스트와 소통하고 사연도 맛깔나게 소화하는 등 능숙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DJ 종현의 성장기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온수 매트 같은 라디오”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종현의 말처럼, 종현의 달달한 목소리는 추운 겨울밤의 추위를 녹이는 따뜻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시경의 트레이드마크 ‘잘 자요’처럼 종현의 클로징 멘트 ‘내일도 통화해’가 듣고 싶어지는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연출을 맡은 김철영 PD는 “‘푸른 밤’은 발라드 가수가 DJ라는 공식을 깨고 싶었다”며 “종현이 인디 음악은 물론 블랙소울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에 조예가 깊고 뮤지션으로서 음악에 대한 열정도 커서 ‘푸른 밤’의 색깔과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글. 박수정 soveurs@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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