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찰 생활로 인해 가정에 소홀했던 강력계 형사 종 반장(성룡)은 평소 사이가 소원했던 딸 마오(경첨)의 연락을 받고, 클럽 ‘우’의 3주년 파티를 찾는다. 6개월 만에 만난 마오는 클럽 주인인 우(류예)와 사귄다는 폭탄선언을 하고, 그 사이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클럽을 습격한다. 종 반장은 마오와 함께 클럽을 탈출하려 하지만, 도중에 덜미를 잡힌 마오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인질을 자처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29일 개봉.
10. 코믹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성룡, 아버지로 돌아왔다. ∥ 관람지수 7
성룡이다. 그것도 ‘폴리스스토리’다. 성룡 특유의 경쾌한 액션과 유머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성룡 대표작 중 하나다. 1985년 ‘폴리스스토리’ 1편이 나왔으니 벌써 29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처럼 성룡과 ‘폴리스스토리’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폴리스스토리2014’는 익숙함 보다는 낯설다는 느낌이 먼저 전해진다. 활기찼던 액션 대신 묵직한 감정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딸을 향한 진한 부성애가 절절하다. 최근 출연했던 KBS2 ‘해피투게더’의 기찬 형님은 영화에서 찾기 힘들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성룡의 모습은 오히려 적응하기 수월하다. 성룡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졌다.
성룡의 전매특허는 뭐니 뭐니 해도 액션이다. 절도 있는 액션 보다는 약간의 코믹함이 곁들어진 성룡 특유의 액션 감각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이었다. 위험천만한 고난도 액션에도, 위기의 순간에도 항상 웃음이 따라왔다. 이번에도 리얼한 액션은 여전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벽을 타고, 넘는 액션은 충분히 짜릿하다. 옥타곤을 연상케 하는 액션 장면도 잘 표현했다. 성룡은 건재했다.
이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전 성룡 영화에서 발견하기 힘든 어둡고, 무겁고, 진지한 기운이 이 영화를 둘러싸고 있다. 세상의 모든 걱정, 근심을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이다. 가정과 직장이 주는 의무감이 주름 하나하나에 깊게 패인 느낌이다. 이런 성룡의 모습은 우리 기억 속 그것과 한참 떨어져 있다.
그래도 성룡이다. 낯설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딸을 사랑하는 그의 눈빛은 연기가 아닌 진짜 같다. 약간은 가벼웠던 역할 때문인지, 성룡이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다는 사실마저 잊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조금은 느릿한 이야기의 흐름과 조금은 얇은 이야기의 결을 지녔지만, 성룡의 감정만큼은 두터웠고, 강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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