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4곳 중 한 곳이 1인 가구라는 대한민국에서 싱글족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솔로 이코노미가 소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2014년, 이제 ‘나 혼자 산다’는 싱글족의 일상은 더 이상 애처로운 시선을 받아야할 대상이 아니다.

그렇지만 물론 혼자 산다는 것은 고독과 친해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파도 슬퍼도 힘들어도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점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은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하지만 아프고 슬프고 힘든 문제들이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 자체로 해결될 수 없다.

싱글족의 일상을 훔쳐보는 MBC ‘나 혼자 산다’의 출연진을 통해 2014 싱글족의 여러 유형을 분석해보았다. 자발적 싱글도, 비자발적 싱글도, 그리고 새내기 싱글과 돌아온 싱글 등 다양한 형태의 싱글의 일상이 우리시대를 수놓고 있었다. 이들의 일상을 통해 알 수 있는 싱글족 전성시대의 진리는 바로 이것이었다.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더불어도 잘 산다!



새내기 싱글 VS 돌아온 싱글



‘나 혼자 산다’의 초보 싱글은 전현무 회원이다. 이제 막 부모님의 집에서 독립해나온 그는 서른 일곱 꽤 많은 나이에도 세탁기 사용법도 모르고 요리하는 감각 조차 없다. 그나마 2014년 새해 목표를 집 밥 해먹기로 잡은 만큼,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전현무는 방송가에서 센스 넘치는 이로 유명하다. 그런만큼 그 역시 금방 김민준 회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전현무 회원에게는 특별한 요리어플을 소개해주고 싶다. 바로 오 마이 셰프라는 어플. 이 어플은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꽤 유용하다. 냉장고 속 재료들을 입력하면 그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찾아 상세한 레시피를 알려준다. 요즘은 사진을 첨부한 레시피 뿐 아니라 UCC 레시피까지도 업데이트 되고 있으니 요리초보들에게는 제격이다.

무엇보다 전현무 회원은 몸매를 만들어보려 운동을 새로 시작한만큼 아무 음식이나 무턱대고 먹을 수 없다. 만약 냉장고 속에 닭가슴살이나 두부와 같은 단백질 음식들만 꽉 차 있다하더라도 검색되는 여러 레시피를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으니 지겨울 새가 없을 것이다.

VS



‘나 혼자 산다’의 대부님, 김용건 회원은 돌아온 싱글. 그는 싱글 중에서도 단연 품격이 느껴지는 싱글이다. 그의 삶에도 외로움을 향한 몸부림은 찾아볼 수 없다. 무엇보다 김용건의 싱글의 삶을 채워주는 것은 오랜 경력 가운데 맺어진 화려한 인맥들. 연극초대를 받아 찾아가면 동료배우 김혜자가 있고, 등산을 가도 엄홍길 대장과 간다.

그 역시도 때로는 적막감을 느낀다고 고백은 하지만, 여전히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고 적극적으로 일상을 채워가는 모습에서 중년의 싱글 라이프도 충분히 다채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44세나 어린 양요섭을 집으로 초대해 그만의 유머감각을 뽐내고 요리실력을 선보이는 등, 젊은 친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그의 어깨를 외로워보이지 않게 만든다. 흔히 아버지는 외롭다고 말한다.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살면서도 외롭다고 이야기하는 중년들이 많다. 이들 대다수는 가족들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김용건의 일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혼자 산다는 것 자체가 외로움으로 규정될 수 없으며, 함께 산다는 것이 모두 풍요로움과 직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니 말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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