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사이프리드

할리우드 스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한국 기자들과 만나 그녀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첫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녀의 첫 내한은 프랑스 코스메틱 브랜드 끌레드뽀 보떼 홍보 차 이뤄진 것이다. 이에 기자회견은 그녀가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연관되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화장품 홍보 차 마련된 자리라고 해서 그녀가 단순히 피부의 아름다움이나, 여러 겉치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그녀의 파파라치 컷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 평소 조깅 등의 운동으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애견 핀과 산책하는 시간에 정성을 쏟는 것 외에 그 또래 해외스타들의 파티걸 이미지나 트러블 메이커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야무진 소녀 스타는 자신의 분명한 세계관을 그녀만의 뷰티철학을 통해 드러냈다.

또 이 할리우드 스타는 지난 3일 첫 내한순간 공항에 집결해있던 한국팬들로부터 받은 감동을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고스란히 전하며 감사한 마음을 진정성을 담아 표현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연습해 선보이더니, 퇴장직전 까지 아쉬워하며 “(환대에) 정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제서야 찾아왔는데 감사합니다”라고 여러차례 말했다.

이토록 진실되면서 또 사랑스러운 아만다와의 만남은 진정 건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행사 사회자가 건넨 질문들)
Q. 환영합니다. 아만다, 한국에 온 소감을 들려주세요.
아만다 사이프리드(이하 아만다) : 감사합니다. 사랑해요(한국어로). 어제(3일) 공항에서 환영해 준 팬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한국팬들의 엄청난 환영에 감동을 받아 이곳으로 이사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한국과 미국이 꽤 떨어져 있어 자주 오지 못했지만 따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Q.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으신 것 같아요. 한국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세요.
아만다 : 제가 사는 미국 LA에 한국인 친구가 많아요. 행사 끝나고 아시아에서 며칠 시간을 보낼텐데 그 시간이 아주 많이 기다려져요.

Q.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아만다 : 뷰티란 내 안에 있는 내적인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나를 믿는 마음에서 기초한, 그런 믿음으로부터 풍겨져 나오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 아닐까요? 자신감이 겉으로 나올 때 피부에서도 행동에서도 말투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Q. 당신의 뷰티팁을 들려주세요.
아만다 : 물론 제가 뮤즈(모델)로 있는 브랜드 화장품을 쓰죠.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사용하고, 물을 많이 마셔요. 그런 기본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제 머리를 해주는 친구 제니 초로부터 추천을 받아 LA 한인타운 찜질방에서 때밀이를 해봤어요. 와, 이렇게 좋을 수 없어요. 그 이후로 한 달에 한 두번 가곤 해요. 한국 사람들은 피부에 좋은 비결을 가지고 있구나 감탄도 했고, 서서히 중독되어가는 것 같아요.

Q. 한국 여성들을 만나보니 어떻던가요.
아만다 : 10년은 더 젊어보여요! 때밀이 덕분인가요? 그리고 너무 깨끗해요. 그런 깨끗함이 피부로 가서 그런건가요? 부러워요.

Q. 즐겨쓰는 뷰티 아이템은요?
아만다 : 저는 붉은 립스틱(311호)를 주로 사용하고요. 이것만 발라도 기분 전환이 확실히 되죠. 어제 조촐한 제 생일파티가 있었는데, 립스틱만 발라도 더 아름다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 외에는 컨실러 정도로 커버하고요. 마스카라도 사용해요.

(여기서부터는 기자들의 질문)
Q 만약 당신이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나요?
아만다 : 오!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곤해요. 제 직업의 특성상 워낙 위태위태하다보니 뭘 해야하나라는 그런 생각을요. (Q.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커리어 걱정을 한다고요?) 그럼요. 이쪽 업계는 언제 변할 지 모르잖아요. 음, 생각해본 결과 아마도 저는 버려진 동물을 위한 일을 했을 것 같아요. 저희 언니가 얼마 전에 수의사 공부를 시작했는데, 무척 부러워요.

Q. 아름다움의 상징인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특히 가장 자신있는 신체부위는요?
아만다 : 여자들은 기분에 따라 예뻐보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피부가 건조하고 갈라질 때는 보기가 싫고요, 촉촉하면 예뻐보여요. 그리고 전 제 입술이 마음에 들어요.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입술에 주사를 많기도 하는데, 그런 것만 봐도 저는 제 통통한 입술이 좋아요. 또 눈도 좋아요. 가끔 어떤 분들은 눈이 쏟아져 나오겠다고 하시는데 전 마음에 들어요. 어머니가 물려주신 긴 다리도 좋고요. 물론 저 역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굳이 그걸 생각하기 보다 장점을 생각할래요.

Q. 한국친구들이 많다고 했는데요, 혹시 좋아하는 한국영화나 K-POP이 있다면요.
아만다 :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역시 싸이예요. 지금 바로 여기가 강남이라고 들었어요. 재미있었어요. 제 오스트리아 친구가 한국남자와 결혼했는데 그 친구의 아이들이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추는 것을 봤어요. 너무 귀여웠어요. 그 때부터 (싸이의) 팬이 됐지만, 그는 한국가수이기보다는 월드가수 아닌가요? 굳이 한국가수를 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Q.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면의 아름다움, 둘의 조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요.
아만다 : 정신차리고 살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워낙 바쁘고 여러가지를 하다보면 내 안에 여러 모습을 잃어버리기 쉬워요. 그래서 때로는 아무 것도 안하고 책만 읽든지 뜨개질을 하든지 하는 시간을 보내요. (사회자: 오늘도 아만다는 잠깐 쉬는 시간이 자선행사에 기부할 물건을 직접 뜨고 있었어요) 또 강아지 핀과 산책을 많이 하고 교감을 나누면서 나의 본질은 이런 사람이구나하는 것을 많이 느껴요. 계속 나라는 사람의 색깔을 잃지 않도록 집중해요. 운동도 많이 하고요. 나의 내적 건강을 위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예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는데, 배우로서 작품을 선별하는 기준을 말해주세요.
아만다 :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 속 이미지와 가장 동 떨어지는 역을 선택하려고 하고요. 또 감독을 봐요. 아무리 여러 상황이 좋아도 감독이 좋지 않으면 작품은 위태위태해지니까요. 믿을 수 있는 감독, 그리고 다른 이미지의 역할이 기준이예요.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아만다에게서 받은 인상을 하나 더 전하자면 그녀는 매 질문에 특유의 찌푸린 표정을 지으며 집중했고, 정성을 들여 대답을 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상대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잘 아는 이 유명인사에게서는 자신 덕분에 주변의 세계가 더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상대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실된 감정을 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였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형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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