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세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던 음악이. 슬플 때는 더 애처롭게, 즐거울 때는 더 신이 나게 흥을 돋우는 방송 프로그램의 BGM. 기억을 담고,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은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간(2013.10.31.~2013.11.06.)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방송계 이슈를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으로 알아봤습니다.
DJ 텐이 내 멋대로 뽑아본 BGM 주간 차트 TOP4! 2013년 화제 속에 마무리된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와 정규 편성 이후 첫 전파를 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 2위를, “록앤롤!” 한국록의 자존심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출연한 ‘혼자남’의 이야기와 ‘똥개’ 석주일 코치와 함께한 ‘예체능’ 팀 농구 훈련일기가 각각 3, 4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주, 프로그램 속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음악을 뽑아봤습니다.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경건한 마음으로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를 부르는 병든 자와 살찐 자(위쪽), 장미하관의 선전에 감정이 복받친 강준우씨.
1. ‘그래, 우리 함께’ –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너에게 나 하고 싶었던 말 고마워 미안해/함께 있어서 할 수 있었어 웃을 수 있어…그래, 괜찮아 잘해온 거야/그 힘겨운 하루 버티며 살아낸 거야/지지마 지켜왔던 꿈들/이게 전부는 아닐 거야 웃는 날 꼭 올 거야/괜찮아 잘해온 거야 길 떠나 헤매는 오늘은 흔적이 될 거야/시원한 바람 불어오면 우리 좋은 얘길 나누자 시간을 함께 걷자/그게 너여서 좋아/그래, 우리 함께”
10.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한 달간 시청자를 울고 웃게 했던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의 무대가 공개됐습니다. 2년 만에 다시 시청자를 찾은 ‘무도’ 가요제는 한층 더 뜨거웠고, 전에 없이 다채로웠습니다. 병살 팀은 ‘사라질것들’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형용돈죵의 ‘해볼라고’, 하우두유둘의 ‘플리즈 돈 고 마이 걸’, 거머리의 ‘아이 갓 씨’, 그리고 장미하관의 ‘오빠라고 불러다오’, 세븐티 핑거스의 ‘슈퍼 잡초맨’도 각 팀의 음악적 색깔이 잘 묻어나는 무대로 ‘자유로 가요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무대의 막이 내리고 멤버들이 ‘자유로 가요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던 그때, 장미하관의 ‘부엉이’ 준우씨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밴드에게 이런 가요제에 설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힌 그의 마음에 장미하관 멤버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무도’다운 재미에 음악적 다양성까지 더해져 역대 최고 가요제를 만든 ‘무한도전’ 고맙습니다, 2년 뒤에 또 만나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첫 방송. 정규 편성 후 새 멤버로 합류한 래퍼 타블로씨 부부(위쪽)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아이들.
2.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 리사 오노(Lisa Ono) ‘프리티 월드(Pretty World)’“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당신은 제 삶의 햇볕이에요)/That’s why I’ll always be around(그게 제가 항상 당신 주위를 맴도는 이유죠)/You are the apple of my eye(당신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요)/Forever you’ll stay in my heart(영원히 당신은 제 마음속에 남을 거예요)”
10.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첫 방송. 해맑게 웃는 아이의 얼굴만큼 우리를 기분좋게 하는 게 또 있을까요. 지난 추석 기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정규편성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다시 돌아온 아빠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인물은 다름 아닌 래퍼 타블로. 그는 정규편성과 함께 하차한 이현우를 대신해 ‘슈퍼맨’에 합류했고, 아내 강혜정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하루와의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배우와 래퍼가 나눈 사랑의 결실로 이 세상에 온 아이 하루. 엄마, 아빠에게는 하루의 존재가 삶의 이유이고, 지친 일상에 따뜻한 햇볕과 같을 것이 분명합니다. 다시 돌아와 한층 능숙하고 다정다감해진 장현성, 추성훈, 이휘재 아빠처럼, 타블로도 하루빨리 ‘슈퍼맨’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MBC ‘나 혼자 산다’ 혼자남의 응원 편. 간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폭풍 먹방을 선보인 기타리스트 김도균씨.
3. ‘스무스(Smooth)’ – 산타나(Santana) 17집 ‘수퍼내추럴(Supernatural)’
“Man It’s A Hot One(이봐요 이건 열정적인 노랩니다)/Like Seven Inches From The Midday Sun(정오의 태양으로부터 불과 7인치 정도 떨어져 있는 것처럼)/Well I Hear You Whisper(그래 난 당신의 속삭임을 들어요)/And The Words Melt Everyone(당신의 말은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키죠)…I Would Give My World To Lift You Up(난 당신을 위해 나의 세계 전부를 줄 겁니다)/I Could Change My Life To Better Suit Your Mood(당신의 기분에 더 잘 맞도록 나의 삶을 바꿀 수도 있어요)”
10. MBC ‘나 혼자 산다’ 혼자남의 응원 편. 대한민국 1인 가구 453만 시대, 지난 1일 또 한 명의 ‘혼자남’이 무지개 모임을 찾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록밴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 1982년에 결성된 백두산을 거쳐 아시아나와 김도균 그룹을 두루 경험한 그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그가 공개한 ‘혼자남’의 일상은 그의 명성보다는 소박했습니다. 록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며 10m 거리의 상점에 아침거리를 사러 갈 때도 검정으로 온몸을 여미는 그의 모습이나, 단골 커피숍에서 “늘 먹던 걸로 달라”고 주문하자 샷이 6잔 추가된 커피가 나오는…. 어딘가 부족한 듯 여유가 넘치는 그의 일상에서는 정말 ‘음악’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사치인 듯 보였습니다. 독특한 정신세계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 김도균씨, 다음에 무지개 모임에서 또 볼 수 있겠죠?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석주일 코치와의 두 번째 훈련. 석주일의 반칙에 분노한 우지원 코치(위쪽)과 패배 후 벌칙 딱밤을 맞고 정신줄을 놓은 강호동.
4. ‘마지막 승부’ – 김민규 MBC ‘마지막 승부’ OST“처음부터 알 순 없는거야/그 누구도 본적 없는 내일/기대만큼 두려운 미래지만/너와함께 달려가는거야/힘이 들면 그대로 멈춰 눈물 흘려도 좋아/이제 시작이란 마음만은 잊지마/내 전부를 거는거야 모든 순간을 위해/넌 알잖니 우리 삶엔 연습이란 없음을/마지막에 비로소 나 웃는 그날까지/포기는 안해 내겐 꿈이 있잖아”
10.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석주일 코치와의 두 번째 훈련. 농구로 종목을 바꾼 뒤 1승을 거둬 기세등등했던 ‘예체능’ 팀에게는 다시 한 번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예체능’ 팀의 첫 훈련을 도왔던 ‘똥개’ 석주일 코치는 라이벌이자 친구 우지원 코치의 부탁을 받아 ‘예체능’ 팀의 두 번째 훈련을 진두지휘했습니다. ‘똥개 계보의 창시자’는 건재했습니다. 석주일은 유일한 여성 멤버 이혜정의 성별조차 망각한 듯 시종일관 반칙을 일삼았고 할리우드 액션을 방불케 하는 플레이로 상대편의 혼을 빼놓았습니다. 이에 승부사 우지원은 표정이 굳었고, 곧 전성기 때의 플레이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드리블과 슛으로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예체능’ 팀은 다음 대결에서 또 한 번 파란을 일으키며 2승을 거둘 수 있을까요. ‘예체능’ 팀에 합류하기로 한 ‘농구마니아’ 이정진과 ‘예체능’ 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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