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김태우, 윤계상, 손호영, 데니안, 박준형)가 내년 데뷔 15주년을 맞아 컴백이 이루어질지에 대해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우, 윤계상, 손호영 측은 모두 “이야기를 오고 가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우의 소속사는 “작년부터 이야기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으며, god를 탈퇴해 배우로 활동했던 윤계상도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나 윤계상이 합류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god 컴백의 가장 큰 변수는 손호영과 박준형. 손호영은 최근 전 연인의 사망 사고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박준형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손호영 측은 god 컴백에 대해 “각자 소속된 회사가 다르고, 개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음반을 언제 발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준형을 포함해 모든 멤버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혀 박준형도 긍정적으로 컴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세대 아이돌그룹이었던 신화가 성공적인 컴백을 이뤄내면서 god의 귀환도 주목을 끈다. 지오디는 1999년 ‘어머님께’로 데뷔한 후,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 등을 발표하며 국민그룹 반열에 올라선 대표적인 1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2004년 윤계상이 탈퇴했고, 2005년 7집 ‘하늘 속으로’를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매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god의 인기는 대단했다. 1996년 H.O.T. 등장 이후 10대 위주로 이루어진 아이돌 팬덤이 견고해진 후 이를 벤치마킹한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쏟아져 나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god의 성공으로 90년대 후반 아이돌의 관성을 살며시 바꿔 놨다. H.O.T. 이후 공격적인 사운드로 일관했던 아이돌 댄스 신에서 박진영은 지오디를 통해 특유의 미니멀한 사운드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드럼과 베이스로 베이직을 깔고 스트링을 가미한 심플한 악곡으로 만들어진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등이 연달아 빅히트하면서 지오디는 H.O.T. 이후 가장 성공한 보이밴드가 됐다.
god가 달랐던 것은 바로 10대 팬덤 외에 다양한 연령층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H.O.T., 젝스키스 등이 반항적인 이미지로 학부모 세대들에게 반감을 준 반면 god는 ‘착한 아이돌그룹’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결성 당시 고생담이 널리 알려졌으며, 2000~2001년에 걸쳐 MBC에서 방송된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에서 재민이를 길러내는 진솔한 모습이 부각되면서 착한 청년들의 이미지가 부각됐다. 음악적으로도 기존 아이돌그룹에 대중적인 면모,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면 가장 성공한 아이돌그룹으로 승승장구했다. 충성도 높은 팬클럽과 국민적인 인기를 동시에 누린 지오디의 컴백이 가요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god 신화를 이뤄낸 박진영-방시혁-권태은으로 이어지는 JYP의 기존 프로덕션 라인이 다시 한 번 뭉쳐 이번 컴백에 힘을 실어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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