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6회 2013년 4월 23일 밤 10시
다섯줄 요약
어머니와 청으로 도망치려고 했던 옥정(김태희)은 조사석의 처가 보낸 사람들에게 붙잡힌다. 조사석을 찾아간 옥정은 어머니를 속량 시켜주는 조건으로 궁녀가 되겠다고 말한다. 한편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난 이순(유아안)은 허적(기주봉)을 불러 피습당한 일을 조사해 증거를 찾으라고 명한다. 복선군(이형철)과 허적은 이순의 암살이 실패로 돌아가자 다른 계략을 꾸민다. 장현(성동일)은 옥정을 내어달라고 조사석을 찾아오지만 벌써 떠난 후다. 옥정을 쫓아간 장현은 앞서 연회에서 옥정과 이야기를 나누던 사내가 이순임을 알게 된다.
리뷰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렸다. 옥정과 이순의 어린 시절 상처와 운명적인 만남을 설명했던 초반을 지나 옥정의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면모와 사대부에 위협을 받는 왕세자 이순이 왕으로 각성에 힘을 쏟더니 이제 옥정의 입궁으로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된다. 옥정은 궁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는 조사석에게 “저를 일으킨 것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라고 답한다. 왕실 최고의 옷을 만들어 권세를 누리겠다며 왕 가까이 일하는 지밀이 아니라 침방으로 보내 달라고 한다. 조자석의 처에게 궁에 들어가는 이유가 승은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자신의 능력으로 힘을 가지려는 바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옥정은 이순과 우연에 기대 인연을 만들어 가거나, 장현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옥정이 조사석과 손을 잡고 궁녀가 되면서 상황은 변했다. 옥정은 조사석과 대왕대비라는 새로운 조력자가 생겼고, 이순과 옥정의 인연을 알게 된 장현은 새로 판을 짜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옥정은 자신의 힘으로 발목을 잡는 지긋지긋한 신분까지도 벗어버리겠다고 결심한다. 옥정이 조사석의 처에게 훗날 승은을 입으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한 말은 그동안의 수모를 잊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거기다 옥정의 오라비 희재와 어린 시절 동무이자 옥정을 시기했던 자경까지 조우한다. 이렇게 과거에 흩어졌던 인연과 옥정의 조력자를 비롯해 대척점에 선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새로운 갈등이 예고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옥정은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고, 욕망에 눈을 떴다. 하물며 이순과 지척에 있다. 장희빈의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언제나 구중궁궐에서 깊은 곳에서 시작됐다. 이제 진정한 2라운드가 시작될지 궁금해진다.
수다 포인트
- “오늘은 남들 보기 좋게 여기까지” 라니 이순은 효심은 지극한데 정말 몹쓸 남편입니다.
- 이순과 허적의 장기는 마치 무림고수들의 장기판을 보는 것 같았어요. 서로한테 필요한 것을 하나씩 내어주면서 취하는 팽팽한 기싸움이라니요.
- 첫날부터 구정물 세례라니 어디나 텃세가 문제입니다.
글.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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