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출연진

“아안~ 녀어엉~ 하아아~ 세에에~ 요!!!”
무슨 소린가 했다. 인사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빈 디젤은 자동차 배기음을 연상시키는 소리를 냈다. 듣고 보니 한국말 “안녕하세요”였다. 누가 레이싱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터줏대감 아니랄까봐 빈 디젤은 첫 인사부터 티를 냈다.

빈 디젤, 미셸 로드리게즈, 루크 에반스, 성 강 등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피드광’들이 한국을 찾았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홍보를 위해서다. <더 맥시멈>은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전작들에 이어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5월 12일 용산 CGV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들은 시종일관 여유로웠다. 네 명의 배우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진 건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이번 영화 <더 맥시멈>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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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 온 소감은?
미셸 로드리게즈: 난 정말 서울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한국에 오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성 강: 초대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내 나라에 다시 왔다는 게 꿈만 같다.

Q. 빈 디젤은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부터는 연기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참여해왔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벌써 이번 영화까지 여섯 편이 제작됐는데,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빈 디젤: 계속 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 생각한다. 우선 우리 시리즈는 스토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캐릭터들도 매번 진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편을 예측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영화 속에 다양한 인종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특징은 우리가 살고 있는 글로벌 시대를 잘 대변한다. 어떤 나라에 살든지 <분노의 질주> 속 다양한 국적의 인물들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다. 관객들은 아마 이런 걸 사랑하는 게 아닐까.

빈 디젤, 미셸 로드리게즈 (왼쪽부터)

Q. 전작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에서 미셸 로드리게즈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이번에 복귀가 결정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미셸 로드리게즈: 이 시리즈를 통해 처음 할리우드에 데뷔한 내 입장에서 <언리미티드>에 출연할 수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이었다. <언리미티드>를 파리의 영화관에서 봤는데, 6편에 레티가 돌아올 거라는 걸 보고 매우 기뻤다. 레티는 독립적인 여성을 대변하는 캐릭터고, 그래서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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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셸 로드리게즈는 강인한 여전사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하필이면 MMA 챔피언 출신인 지나 카라노와 액션대결을 펼쳤다. 힘들지 않았나?
미셸 로드리게즈: 굉장히 부담을 느꼈다. 현실성 있는 여자들의 격투신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보통 영화에서 여자 두 명이 싸우는 신은 별로 현실성이 없다. <킬빌>에서는 과장되게 연출되고 <와호장룡>에서는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니기 때문에 사실 현실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관객들이 실제로 있을 법하다고 여길 만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예를 들어 라일리(지나)는 싸우는 방식이 전술적이고 레티는 동물적인데, 이렇게 대비되는 두 파이터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Q. 루크 에반스는 이번 영화로 처음 시리즈에 참여하게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루크 에반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12년간 제작진들이 가족처럼 지내며 만들어온 멋진 시리즈다. 악역이더라도 이 시리즈에 합류하게 돼 너무 기뻤다. 내겐 좋은 경험이었고,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이다.

Q. <분노의 질주> 다음 편은 한국에서 촬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작자로도 활동중인 빈 디젤의 생각은 어떤가?
빈 디젤: 드릴 수 있는 답은 ‘언젠가 올 수도 있다’는 말뿐이다. 사실 스튜디오로부터 차기 세 편에 대한 로케이션을 계획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한국에서 촬영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그런데 지금까지 촬영한 모든 로케이션은 그 지역에서 우릴 초대했기 때문에 성사된 것이다. 만약 한국에도 <분노의 질주> 촬영지가 되길 바라는 곳이 있다면 일단 요청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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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디 젤, 미셸 로드리게즈, 성 강, 루크 에반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Q.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한국의 배우?감독이 늘고 있고, 또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내한도 예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 영화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빈 디젤: 한국은 매우(‘very very’라는 표현으로 강조했다) 중요한 영화시장이다. 한국 영화시장에서 국내영화의 점유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한 한국에서 우리 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Q. 요즘 한국에서는 개봉을 앞두고 배우들이 관객 수를 조건으로 걸고 공약을 밝히는 것이 관례처럼 됐다. 이번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의 배우들이 공약을 내건다면?
빈 디젤: (한참 뜸을 들이다가) 만약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이 한국의 모든 흥행기록을 깬다면, <분노의 질주> 차기 작품에 (성 강이 아닌)한국 배우를 출연시키겠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빈 디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그리고 아까의 공약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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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명균 kikiki@ten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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