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PBR 0.8배, 글로벌 국가 중 한국과 러시아가 유일...우리투자증권 ● KOSPI 달러기준 미국대비 10%p이상의 낙폭과 PBR기준 글로벌 국가 중 가장 저평가 주말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G7과 G20, 그리고 EU15개국내 중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들이 연쇄 회동을 개최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미국 등 유럽증시는 연일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지난주에만 다우지수가 18% 이상 하락하면서 미국증시가 개장된 189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례없이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조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가 지속적으로 발표될 경우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자의 두려움 즉, 심리훼손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현 지수대에서 국내투자자는 크게 두 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한국증시는 미국 등 여타국가와 비교할 때 상대 주가가 10%p이상 더 하락한 상태이다. 현재 KOSPI는 지난해 고점대비 40% 이상 가격이 하락했으며, 수치로만 본다면 다우 등 미국증시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달러화로 환산한 주가는 이미 51%선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미국 등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에 비해서도 10%p 이상 주가가 더 하락한 상황이다. 물론 선진국대비 이머징 증시의 변동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실물경제가 한국판 IMF사태에 위치한 미국증시보다도 낙폭이 크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둘째, 절대적 기준으로 볼 수 있는 PBR도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러시아가 유일하다. 현재 러시아는 그루지야 사태 이후 나타난 서방국가와의 정치적 갈등, 유가 급락에 따른 경제적 손실 등이 급격한 경기 위축을 이끌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자금시장도 크게 악화된 상태이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현재 한국증시가 위치한 PBR 0.8배는 국가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만 가정하지 않는다면 곧 해소되어야 하는 극단적 저평가 영역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현재의 시장 상황이 논리나 이성을 통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한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현재와 같은 위기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대응방법이 서툰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한국은 유독 글로벌 국가 중에서 IMF라는 외환(外患)과 카드사태라는 내우(內憂)를 겪은 독특한 이력의 국가이다. 과연 IMF 사태나 카드 사태 등이 다시 오면 이번에도 주식 등 금융자산을 다 팔고 몸을 사리는 것이 현명한 것인 지, 아니면 긴 안목으로 볼 때 지금이 투자하기에는 절호의 기회인지는 경험치를 살려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여기서는 딱 한가지의 믿음만 전제되면 된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등 금융위기의 진원국가가 국가부도와 같은 극단적 상황까지 갈 것으로 보는지, 아니면 고통은 당분간 지속되더라도 결국에는 되살아날 것인 지만 분명하다면 투자에도 길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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