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전망 - 과도하게 부정적...한국투자증권 : 펀더멘탈보다는 센티멘트가 더 반영된 전망 ● 한국은행 전망 - 하반기 경제 성장 둔화 속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 한국은행은 7월 4일에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연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에 전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5.0%로 유지했다. 우선 이것만 놓고 본다면 한국은행의 경제성장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 전망할 당시 한국은행이 제시한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5.5%였다. 그러나 7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수정한 전망치는 5.8%로 높아졌다. 반면 하반기 성장률은 4.6%에서 4.4%로 하향 조정함으로써 연간 경제성장률은 5.0%를 유지하였다. ● 한국은행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보다도 더 부정적인 듯 같은 기간 중 연간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4.9%에서 5.1%로 소폭 상향 조정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은행과 시장의 차이는 경기 전망에 대해 한국은행이 시장보다 더 부정적임을 의미하는 것인가? 한국은행의 전망치가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것은 전기대비 성장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하반기 중 전기대비 성장률은 평균 1.2%였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0.9%로 하향 조정되었다. ● 펀더멘탈과 센티먼트의 충돌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인 전망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가 갖고 있던 것과 동일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 같다. 즉,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던 1/4분기 성장률과 고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국내 경제주체들의 센티먼트 악화라는 다소 모순적인 상황을 동시에 고려한 전망치라는 점이다. 지금 국내 경제주체들이 갖고 있는 센티먼트로는 연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전망의 주체가 중앙은행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니 상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던 상황에서 연간 전망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예상치를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수출 호조 및 물가 안정화로 실질 소득은 개선 그러나 당사가 여러 번 다른 보고서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경제주체들이 갖고 있는 센티먼트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라는 대외 여건 악화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면 수출 전망치는 마땅히 하향 조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은 자연스럽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밝혔듯이 소비심리 위축의 원인도 고유가와 환율 하락에 있다. 고유가는 물가 상승을 통한 실질 소득 감소를 유발하고 환율 하락은 수출 둔화를 통해 소득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두려움이 소비심리 위축의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가계의 실질 소득은 개선되고 있으며, 수출은 오히려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 ● 현재의 센티먼트에 비해 경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 결론적으로 볼 때, 달러 약세와 고유가, 미국 경기 둔화 등 여러 경제주체들이 우려하고 있는 불안 요인들이 실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의 영향력은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는 듯하다.? 반면 10%를 넘는 고성장을 지속하는 중국과 경기 회복을 시작하고 있는 일본 등에 대한 고려는 여전히 인색해 보인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여전히 지금의 컨센서스에 비해서는 경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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