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증가율 4.3%로 급락..무역수지도 5억9000만달러로 급감 산업자원부는 1일 1월 수출이 234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4.3%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출 증가율은 3.5%를 기록했던 2003년 5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해 6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2006년 수출입 동향’ 브리핑에서 “설 연휴에 따른 생산 및 수출차질, 선박 인도스케줄, 환율 급락”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엔저에 비해 원화 환율의 상대적인 급락,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여건 지속에 따른 중소기업 수출 부진도 수출 증가율 감소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증가율은 작년 8월 17.9%를 기록한 후 9월17.7%, 10월11.9%, 11월 12.2%, 12월 11.2%로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정부는 올해에도 두자리수 수출 증가율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중 조업일수는 23일로 전년동월대비 0.5일 차이에 불과했으나 수출이 집중되는 월말에 설 연휴가 있었고 5일간 휴무한 업체가 많아 수출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1월 선박수출은 선박인도 스케줄상 수출물량감소로 12억3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전년동월대비 7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10억4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10억달러를 넘어섰다. ◆ 반도체ㆍ무선통신 호조 지속..자동차는 부진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등 5개 산업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수출은 27억5000만달러로 14.0%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도 23억4000만달러로 6.1% 증가했다. 일반기계는 19억달러로 26.5% 증가했고 석유제품은 12억4000만달러로 36.3%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은 미국과 중국 등 현지공장 가동 확대에 따른 CKD 방식의 부품수출이 늘어나면서 6억9000만달러로 44.6% 증가했다. 반면에 자동차는 설 연휴에 따른 생산차질도 25억5000만달러로 0.8% 감소했다. 가전과 컴퓨터도 각각 12억3000만달러와 11억5000만달러로 8.8%와 4.2% 감소했다. 섬유 수출은 9억9000만달러로 5.4% 감소했다. 지역별 20일까지 수출 실적을 보면 대중국 수출은 30.2% 증가하면서 호조세가 이어졌다. 대미수출은 자동차부품과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2.7% 증가, 지난 해 12월의 5.8%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일본 수출은 석유제품 수출 급증 등으로 28.5% 증가했으나 환율 영향과 상계관세 부과 등으로 철강과 반도체가 각각 6.8%와 19.2% 감소하는 등 수출 감소 품목이 다수 나타났다. 이밖에 EU 수출은 5.8%, ASEAN 수출은 20.2% 증가했다. ◆ 수입 17.6% 증가..무역수지 2년6개월래 최소 수입은 22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7.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내수회복 기대감으로 산업기계 수입이 20.6% 증가하는 등 일부 자본재 수입이 늘었고 승용차가 74.7% 늘어나는 등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같은 내구재수입이 29.4%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증가를 주도한 것은 원자재였다. 원자재 수입은 50.2% 증가했으며 이는 주로 원유와 성규제품, LNG 등 에너지수입이 유가상승 및 국내재고량 유지를 위한 도입 물량 확대에 따른 것이다. 대일수입은 환율 등의 영향으로 7.8% 증가하면서 지난 해 1월의 2.4%에서 3배 이상 증가했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재 수입은 25.8% 급등했다. 무역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에 그치면서 5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던 200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산자부 신 심의관은 에너지 수입이 23억7000만달러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수지 전망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무역수지 흑자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환율 급락 우려 산자부는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원화가치가 경쟁국 통화, 특히 일본 엔화에 비해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점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또 “수출 부진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크게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우리 수출의 기반강화 및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환율의 안정적 운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자부는 “점차 심화되고 있는 대일 무역역조의 개선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심의관은 브리핑에서 환율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환율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심각한 상황인데 재경부나 한은의 외환시장 보고서가 지나치게 안일하다”며 “필요하면 외환시장 개입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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