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텐데' 하정우와 박병은이 성적 자심감을 드러냈다.
28일 유튜브 예능 '성시경의 만날텐데'에는 영화 '로비'의 감독 겸 배우 하정우, 배우 박병은이 출연했다.
이날 하정우와 박병은은 27년지기 선후배 케미를 자랑했다. 두 사람은 "어제도 호프집에 가서 둘이 소주를 마셨다. 안주는 무뼈 닭발에 떡꼬치를 먹었다. 맛있었다"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성시경은 영화 '로비'에 대해 "영화 보다가 감독 이름을 확인했다. 역시 하정우더라"면서 "누군가 되게 하고 싶은 걸 하는구나 싶었다. 큰 예산과 큰 배우들이 모아 놓고 계속 이렇게 막 하려나 했는데 막하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하정우는 '로비'에 대해 "처음 골프장에 갔는데 내 생각과 다르더라. 흥미로운 지점을 찾았다. 넓지만 은밀하고, 모인 4명이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박병은도 평소에는 아니지만 골프장에 가면 돌변한다. 인간의 이면을 알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과거 무명 시절도 떠올렸다. 영화 '색즉시공' 오디션을 함께 봤지만, 하정우는 탈락하고 박병은만 '상욱 친구1'로 합격했다고. 박병은은 "그때 12회차 출연에 80만원을 받았다. 회당 7만원이면 보조출연자보다 못 받았지만 얼굴을 내밀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1년 후배인 하정우가 스타덤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본 박병은은 "나는 주변이 잘돼야 같이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하정우의 '추격자'가 빵 터지는 걸 보고 내가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중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 하정우는 "박병은이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는 성격인데, 트집하고 혼내는 문화 속에서도 쿨하더라"고 말했다.
박병은은 "연극학과라고 하면 하얗고 꽃미남 같은 애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운동선수들, 기술자 같은 느낌의 애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하정우는 "각 고을 미남미녀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뭐지' 싶었다"면서 "우리 때는 수능40, 내신40, 실기 20이라 공부를 잘해야 들어올 수 있었다"고 성적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대에 연극과가 없어서 중대 갔다고 할 정도였다"는 박병은은 "나는 안영예고 출신인데 남자 학생 중 처음으로 중대에 갔다. 중대를 목표로 했더니 선생님이 비웃더라. 하루에 3~4시간 자고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실기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정우는 "보통 다른 학교는 연극과, 영화과인데 우리는 연극학과, 영화학과로 이론에 많이 집중됐다"면서 박병은의 말에 공감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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