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감독 / 사진제공=NEW


권혁재 감독이 영화 '검은 수녀들'의 주인공 송혜교, 전여빈을 칭찬했다.

23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검은 수녀들'을 연출한 권혁재 감독을 만났다.'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2015년 개봉해 544만 명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의 후속작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송혜교가 유니아 수녀 역을, 전여빈이 미카엘라 수녀 역을 맡았다. 서로 다른 유니아와 미카엘라가 연대해 악령 들린 소년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권 감독은 "유니아 캐릭터가 혜교 씨에게 강한 인상을 줬던 것 같다. '더 글로리' 이후 장르물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혜교 씨는 현재에 충실하다. 무언가를 흔쾌히 한다. 영화에 흡연신이 있지 않나. 비흡연자인데 시네마틱 모먼트를 위해 쿨하게 '연습하겠다'더라. 유니아는 준비해야 할 게 많은 캐릭터인데, 매 순간 선택들이 시원시원했다"고 송혜교를 칭찬했다. 유니아의 욕설 장면에 대해서는 "(욕설이) 찰떡 같다. 상대방과 연기에서 호흡을 아주 미세하게 조절하더라. 평소에는 조곤조곤 말하는데, 영화에서 욕은 찰지다. 적당한 수위를 맞춰줬다"고 전했다.

송혜교는 미카엘라 역으로 전여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도 했다고. 권 감독은 "제작진도 여빈 씨를 미카엘라 역에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혜교 씨도 그런 얘기를 한 거다.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것처럼 말이다. 주연 배우의 의견과 제작진의 방향이 일치하면 이건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빈 씨도 워낙 혜교 씨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더라. 미카엘라가 내면이 복잡한 캐릭터인데, 여빈 씨도 도전해보겠다는 의식이 강했다"라고 덧붙였다.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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