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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가왕2' 본선 3차전 2라운드 '뒤집기 한판' 1차전에서 준결승전 진출을 향한 현역들의 피 튀기는 칼춤이 성사돼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지난 21일 밤 9시 50분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기념 '현역가왕2' 8회는 최고 시청률 11.7%, 전국 시청률 11%(닐슨 코리아 기준)를 차지했다. 또한 7주 연속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화요일 방송된 전 채널 예능 1위를 기록했다.

사진=MBN '현역가왕2'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 펼쳐졌던 본선 3차전 1라운드 '한 곡 싸움'에 이어 솔로 무대인 2라운드 '뒤집기 한 판' 1차전이 담겼다. 1라운드 총점보다 2배 높은 600점이 걸린 2라운드 1차전에는 노지훈-강문경-김수찬-신승태-에녹-나태주-박서진-환희-황민호-최수호-진해성-김경민이 경연을 벌였다. 1인당 30점씩 배점된 연예인 판정단 점수만 공개됐다.

노지훈은 배우 변우석이 모 시상식에서 입고 나와 시선을 집중시켰던 흰색 롱코트를 입고 등장해 '트롯계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한껏 발산했다. 이어 지금껏 보여준 댄스 트롯과는 상반되는 곡인 '미운 사랑'을 담담한 감정으로 풀어내 린으로부터 "기복이 없는 보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동시에 윤명선으로부터 "얼굴이 조금만 덜 잘 생겼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웃지 못할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 16위를 기록했던 '뽕신' 강문경은 부담감에 좌불안석했다. 하지만 자자신이 선택한 '배 들어온다' 노래가 시작되자 '뽕신'의 눈빛으로 돌변, 환상적인 꺾기와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환호성을 터트렸다. 무대 후에도 무표정했던 이전과는 달리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화끈한 리액션으로 열기를 돋웠다.김수찬은 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확신으로 '현역가왕2'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역가왕2' 출연을 위해 일부러 가족사를 터트렸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한 속상한 심정을 전했다. 김수찬은 "그런 수치스러운 가정사를 오픈하는 사람이 어딨냐"라며 "그거 때문에라도 나오기 싫었다"라고 털어놨다. 김수찬은 '쿵짝인생'을 선곡했다. 그는 "살다 보면 오르막길, 내리막길도 있다. 저도 힘든 일이 있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때가 되면 좋은 날을 만날 거라는 마음을 담아 불러드리고 싶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쿵짝인생'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한 김수찬은 '대한민국 대표 끼쟁이'답게 가슴이 뻥 뚫리는 가창력으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박현빈은 "이 매력과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자가 절대 없다"라고 칭찬했다.

신승태는 지난 1라운드 17위를 기록한 이후 '트롯 광인'의 타이틀을 내려놓겠다는 과감한 결단으로 힘을 빼고 불러야 하는 '실비 오는 소리에'를 선곡했다. 섬세한 표현력과 웅장한 마무리로 먹먹한 감동을 이끌며 "이 정도는 나와야 '현역가왕2' 심사 볼 맛난다"라는 극찬 세례를 받았다. 결국 신승태는 연예인 판정단 점수 만점인 360점에서 8점 모자란 352점이라는 고득점을 획득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19위를 기록하며 충격을 선사했던 에녹은 이를 간 무대로 감동을 안겼다. 비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선 에녹이 풍부한 감정선을 넘나드는 구슬픈 열창으로 '해후'를 몰입감 있게 소화해 이지혜를 눈물짓게 한 것. 특히 에녹은 중간에 한 키를 올리는 승부수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격한 기립 박수를 끌어냈다.
사진=MBN '현역가왕2' 방송 캡처


지난 1라운드 1위인 나태주는 "외국인분들도 '한국에서도 이런 퍼포먼스를 하네?!'라고 놀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라고 선전포고했다. '밤차'를 선곡한 나태주는 LED로 등장하는 오프닝부터 속 시원한 샤우팅, 빨간색과 파란색 옷을 입은 댄서들과 함께 발과 손으로 파도타기를 하는 '태극 퍼포먼스'까지 눈 뗄 곳 없는 버라이어티한 무대를 만들며 'K-트롯 퍼포머'의 저력을 증명했다.

명실공히 '장구의 신' 박서진은 준결승전을 코앞에 둔 중요한 시점에서 과감히 장구를 내려놓고 오로지 목소리로 정면승부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박서진이 장구를 내려놓아도 저런 노래가 나오네!"라는 평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던 박서진은 '꽃순이를 아시나요'에서 장구가 없어도 애절함이 꽉 찬 감성 트롯의 진면목을 선사했다. 이에 윤명선은 박서진에게 "신께 감사드려야 한다. 박서진이 노래를 들으면 내 가슴을 꽉 잡아서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상태로 만든다"라는 극찬을 보냈다.'제2의 린'으로 불리는 환희는 26년간 쌓아온 R&B 창법을 빼보겠다는 각오로 나훈아의 '사모'를 선택해 가수 인생 최초 '정통 트롯'에 도전하는 과감함을 내비쳤다. 거듭된 연습 끝에 환희는 짙은 호소력과 시원하게 뻗는 고음이 인상적인 무대를 완성해 "알앤비를 다 뺐다", "트로트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황민호는 지난 1라운드 최하위인 20위라는 기록에 의기소침했다. 하지만 이내 마지막 무대일지도 모르기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황민호는 '진또배기' 노래가 시작되자 활짝 웃는 얼굴로 프로페셔널함을 뽐냈다. 첫 소절부터 우렁찬 발성과 훨훨 나는 기세로 떼창을 터트리며 흥의 대잔치를 형성했다.

최수호는 '내 영혼의 히로인'을 통해 매번 보여줬던 파이팅 넘치는 무대에서 벗어나 편안한 발성에서도 감정의 강약을 조절하는, 한층 성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최수호는 본선 1차전 1대1 현장 지목전에서 "화랑인데 칼이 없다"라고 지적했던 윤명선으로부터 "오늘 진짜 섹시한 화랑이 칼을 차고 나오셨는데 칼을 좀 휘두르신다"라는 짜릿한 칭찬을 받고 날아갈 듯 기뻐했다.진해성은 '울며 헤진 부산항'으로 자신의 주특기인 '정통 트롯'의 맛을 제대로 뿜어냈다. 유연한 꺾기와 진한 감성으로 무대를 휩쓴 진해성은 설운도로부터 "'야! 트로트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걸 보여주는 자신만만했던 무대 같다"라는 칭찬을 받으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마지막으로 '신발끈'을 선택한 김경민은 뭉근한 감정을 끌어올리는 찰떡같은 소화력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감탄을 일으키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 결과 본선 3차전 2라운드 '뒤집기 한판' 1차전 연예인 판정단 점수는 352점 신승태가 1위, 에녹과 황민호가 343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대반전을 이뤘다. 하지만 아직 남은 8명 현역들의 무대들과 국민 판정단 점수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준결승전에 최종 진출한 11명의 행방이 안개 속에 쌓인 채 다음 주를 기대하게 했다.

'현역가왕' 9회는 오는 28일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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