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여성 듀오 다비치의 강민경 이야기다.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나이 차이도 꽤 있는 톱 배우들과 친분을 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강민경의 SNS에는 여러 스타의 콘서트 방문 인증샷이 줄지어 게시됐다. 지난 18~19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다비치의 콘서트에 찾아와준 지인들의 SNS 게시물을 공유한 것. 이 가운데에는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브이로그를 공개해 화제가 됐던 송혜교의 게시물도 있었다. 송혜교는 다비치 멤버들에게 진한 분홍빛 장미 꽃다발을 선물했다.
최근 강민경이 송혜교, 고현정 등 톱 배우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강민경은 34세, 송혜교는 43세, 고현정은 53세다. 나이 차이가 작지 않지만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강민경은 가수, 송혜교와 고현정은 배우로 서로 활동 분야도 다르지만 의외의 친분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강민경은 '언니 수집가'라는 별명도 얻었다.
세 사람에게는 유튜브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강민경은 14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송혜교는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연예인 중에서도 유튜브를 빠르게 시작한 편인 강민경이 언니들의 유튜브 활동을 적극 돕는다.
데뷔 이후 오랜 기간 신비주의 이미지였던 고현정은 지난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고현정이 유튜버로서 성장하는 데는 강민경의 도움이 컸다. 강민경은 고현정의 유튜브 영상을 직접 촬영해 주며 힘을 보탰다.
앞서 지난 12일 고현정은 유튜브 채널 '얼루어 코리아'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지난해를 돌아보며 "다이나믹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SNS와 유튜브를 시작했다"면서 "정재형의 '요정 식탁'에 나간 게 모든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 강민경에게 너무 고마운 해였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앞서 정재형은 강민경의 설득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송혜교는 강민경의 유튜브를 통해 영화 '검은 수녀들' 홍보에 나섰다. 이날 기준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에는 총 2건의 송혜교 브이로그가 올라왔다. 근래에는 새 영화가 개봉하면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에도 등장해 작품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두 사람은 자연스레 강민경 채널을 통한 홍보를 염두에 두게 됐다. 브이로그를 주 콘텐츠로 하는 강민경 채널 특성에 맞게 송혜교 역시 브이로그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강민경의 기획 및 제작 역량이 엿볼 수 있었다. 강민경은 "이해리 결혼식 이후로는 저 말고 타인의 브이로그를 찍어주는 건 처음이다. 그간 송혜교와 틈틈이 영상을 담았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언니라 신나게 편집했다"고 말하며 직접 영상 제작에 참여했음을 내비쳤다.
강민경은 의류 브랜드 대표로서도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강민경은 지난 2019년 패션 브랜드 아비에무아를 설립했다. 제품 가격, 구인 공고 속 연봉 등 문제로 잡음이 많았지만 결론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평소 패션 센스로 유명한 강민경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입소문을 탔다.
지난 19일에는 다비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비치가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KSPO DOME에서 한 공연이다. 티켓 오픈 당시 5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추가 오픈된 좌석도 금세 동났다. 여성 듀오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강민경은 가장 가까운 언니인 5살 연상의 이해리와 여전한 합을 보여줬다.
가수로서도, 유튜버로서도, 사업가로서도 연일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강민경. 제2의 전성기 맞은 '언니 수집가' 강민경의 다음 언니는 누구일지 시선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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