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의 19금 행보가 또 이어졌다. '우씨왕후', '원경'에 이어 '춘화연애담'이라는 새 19금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를 내보인다. 티빙의 연이은 19금에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화제성만 챙긴 과도한 노출 장면은 배우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앞선 '원경'에서도 노출 장면에 대한 배우 합의 문제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최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춘화연애담'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오는 2월 6일 티빙에서 공개되는 '춘화연애담'은 배우 고아라, 장률, 찬희, 도연진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춘화'라는 소재에서 예상됐듯이 '청소년 관람 불가'이며, 공개된 예고편에도 남녀의 성행위가 묘사된 춘화가 실렸다. 여기에 더해 배우들이 옷을 벗고 입을 맞추는 장면도 등장했다.
이처럼 티빙이 19금 콘텐츠 주력하는 이유는 주목도와 인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배우 차주영의 정사 장면이 화제가 된 드라마 '원경'이 있다. '원경'은 19금 버전을 티빙으로 2회 선공개하고, 15금 버전을 tvN에서 방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했다. '원경'은 공개 당일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했다. '원경' 2회 최고 시청률은 6.9%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드라마의 성공과 별개로 19금 장면은 배우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배우의 19금 신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원경'의 주인공이기도 한 차주영은 과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노출 장면으로 인해 아버지와의 갈등을 겪은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차주영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노출 장면에 대해 "(아버지가 집을) 나가셨다"고 말하며 어려움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경'의 19금 노출 강행 논란이 터졌다. 지난 16일 한 매체에서 '원경' 배우들이 촬영 전 콘티 단계에서 노출 수위가 높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원경'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처음부터 티빙 버전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반박에 나섰다.
제작사의 해명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원경' 노출 장면에서 대역 여성 배우의 몸에 실제 배우의 얼굴을 합성해 CG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최근 성범죄와 성 착취물 제작에 악용되는 AI 영상합성 기술인 딥페이크와 유사하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19금 작품이 늘어나는 만큼 사전에 배우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반 설명과 달라 계약 후 촬영 과정에서 배우가 거부하게 된다면 출연진, 제작사 모두에게 부담되는 일이다. 나중에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캐스팅 과정에서 노출 범위에 대해 배우들과 자세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 드라마의 화제성만큼 논란도 신경 써야 한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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