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녀' 딸이 매일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는 아빠와 그런 아빠 때문에 힘들다는 엄마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20일 방영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가족 상담 특집 4부작 중 세 번째 편, 'K-장녀 가족' 이야기가 공개됐다.이날 방송에는 인생에 두 번째 가정 위기를 겪고 있다는 가족들이 등장했다. 최근 아빠의 행동이 가족들 간에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딸의 사연 한 통. 자신은 이미 결혼까지 해 독립을 했지만, 집안의 맏딸이자 K-장녀로서 부모님의 문제를 신경 안 쓸 수 없다고. 특히 엄마는 딸에게 아빠의 반복되는 옛날 습관 때문에 가정생활까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자주 하소연했다.
딸은 "가족들은 있으면 불편한 대상이다.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아들은 "가족보다 친척에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엄마는 최근 남편의 '이 증상'이 심해졌다고. 엄마는 "증세가 심해졌다. 인격이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고 털어놨다. 이들 가족의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와 패널들은 충격에 빠졌다.
남편의 기상 루틴에 맞춰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 매번 상의 없이 진행되는 남편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에 지쳐 엄마는 별거까지 고려하는 심각한 상황. 딸은 행여 다시 과거의 고통이 반복될까 두려운 마음이라고 얘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연을 신청하게 됐다는 딸. 부부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던 박지민 아나운서는 남편의 일과에 맞춰 아내가 생활하는 건 독단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친다. 그런데 '독단적'이라는 말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자식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아빠. 자신이 내린 결정들에 대해선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독단적'이라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가족들은 아빠의 어떤 행동에 두려움을 사게 된 걸까.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남편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간밤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사롭지 않은 댄스(?) 실력까지 선보이며 아침 운동까지 챙겼다. 집안일에 건강 관리까지 이른바 '갓생' 실천 중인 남편.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루틴에 다 맞춰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편의 '칼 루틴'에 새벽 5시부터 아침을 차려야 한다고.
가족들은 이런 아빠의 열정 탓에 걱정하고 있었다. 아빠의 과도한 추진력에 한 차례 가정 위기를 겪었다는 가족들. 특히나 엄마와 딸이 공통으로 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상의 없이 구매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는 과거 날마다 고물상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건을 구매해 왔다고 한다.
당시 운영 중이던 가게에까지 남편이 물건을 쌓아놓는 탓에, 아내는 20년이나 한 가게를 빼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딸 또한 장사하다가 갑자기 공부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물건을 수집하는 아빠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실제 관찰 영상에도 운동까지 일정을 마친 뒤 두 군데나 들려 쇼핑하고 나서 귀가하는 남편의 모습을 포착한 제작진. 자전거로 귀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작진에게 짐을 맡길 정도로 여러 물건을 구매했다. 매번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는 아빠와 그런 아빠 때문에 힘들다는 불평을 자신에게 쏟아내는 엄마로 인해 괴롭다는 딸. 'K-장녀 가족'을 위한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을 제안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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