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플레디스 공주'로 불리던 박시연 배우 전향 7년 차
현재에 매우 만족, 연기에 집중 원했다
차기작 '남주와 파혼하겠습니다'·'카를로비바리'
사진=텐아시아DB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나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9년이란 시간 동안 한 회사에서 데뷔부터 해체까지 여러 일을 겪은 후, 최근 새 출발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에 후회와 미련이 전혀 없어요. '해봤으니 됐다'라는 마인드로 살다 보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2019년 그룹 프리스틴 해체 후 배우로 전향한 박시연을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가수 활동에 미련이 전혀 없다. 지금 춤을 춘다면 삐걱거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지금이 만족스럽다고 미소 지었다."정신 차려보니 춤을 추고 있었고, 또 정신 차려보니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룹 해체 후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떠오른 것이 배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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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의 연습생 생활과 2년의 프리스틴 활동 끝에 그룹 해체를 겪은 박시연은 팬들 사이에서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그는 하이텐션을 뽐내며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박시연의 MBTI는 INTP로 알려졌지만, 유쾌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 ENFP가 아닌지 의심마저 들었다. 그는 "성격 유형 검사를 해보면 각 성향의 비중이 비등하게 나올 때가 많고, 결과도 자주 바뀐다"고 부연했다.박시연은 "인간관계는 좁고 깊게 형성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 '프로듀스 101' 출연으로 조퇴를 자주 했음에도 친구들과의 추억이 남다르다고. 그는 "학창 시절에 소중한 기억이 있다. 지금도 당시 친구들과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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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제 생일날에 새로액터스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최근 '복면가왕'에 출연해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너무 떨리더라고요. 프리스틴 무대를 했을 때는 한 번도 긴장한 적이 없었는데, 당시 멤버들 덕분에 떨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박시연은 "멤버들이 그립다. 해외에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다 같이 한 번에 모이긴 어렵지만, 시간 되는 멤버들끼리 만나서 자주 술을 마신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평소 가볍게 음주하는 걸 즐긴다며 "주량은 한 병반에서 두병 반"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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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활동 당시 허리디스크가 무척 심했습니다. 발목 수술도 두번했고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지금은 몸을 안 쓰다 보니 너무 멀쩡합니다."인터뷰 내내 호탕하게 웃던 박시연에게 힘든 순간을 묻자 이렇게 이야기했다. 신체적인 것 외 심적인 고충이 있냐는 추가 질문에는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술이 필요하다"고 귀엽게 농을 떨며 "지나간 일에 크게 미련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플디 공주'로 유명한 그는 플레디스와의 이별에 관해 "너무 잘 마무리 됐다"고 답했다. 이어 "어디에 가든 공주로 불린다. 대부분의 친구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새 회사 분들도 너무 잘 대해 주신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친구들이 날 예뻐하는 건 아니다. 호칭만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시연은 "집안에선 폭군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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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왔는데요. 부모님께서는 제 선택을 전적으로 믿어주세요. 결정을 내리기 전 가족과 상의하기보다는, 스스로 충분히 고민한 뒤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가족들은 '정현(본명)이가 그러면 그런 거지. 우린 널 믿어'라고 자주 말씀하세요. 제성향이 독립적이진 않아요. 그렇지만 의지하다 보면 한없이 유약해질 것 같아서 굳건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연예인이라는 꿈 하나를 위해 달려온 박시연은 인생 발자취를 돌아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그는 "행복하다. 타인에게 예쁨받는 게 좋다. 나의 노력과 성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일이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을 되돌려도 난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올해는 '남주와 파혼하겠습니다'와 영화 '카를로비바리'의 공개를 앞둔 박시연. 그는 "아역 시절부터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을 잊을 수 없다"며 "너무 많은 말을 담고 싶지만, 그러진 못하기 때문에 짧지만 진심이 담긴 네 글자를 건네겠다.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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