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선 가수들이 민망할 정도로 근엄했던 과거의 시상식 분위기가 180도 뒤바뀌었다. 올해 연기대상은 어느때보다도 박수와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상파 3사 '2024 연기대상'이 모두 방영된 가운데, 초대가수의 공연에 대한 배우들의 반응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초대 공연은 SBS 연기대상 무대였다. 댄스 크루 라치카, SBS 드라마 '사계의 봄' 배우로 구성된 밴드, 그룹 (여자)아이들, 가수 비비를 포함한 드라마 '열혈사제2' 배우들의 무대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드라마 '굿파트너'에 출연했던 배우 표지훈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그는 열과 성을 다해 라이브를 소화, 큰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배우 이유비, 장나라, 지승현은 무대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KBS의 경우 초청 공연에 대한 반응이 비교적 뜨뜻미지근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방송에선 초대 가수로 김다현, 밴드 육중완밴드가 출연했다.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에 출연했던 배우 임수향, 지현우 등이 이들 무대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MBC는 남성 4중창 그룹 라포엠이 무대를 꾸린 가운데, 웅장한 무대를 연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재윤을 비롯한 배우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무대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연기대상'의 경우, 배우들의 과도한 근엄함으로 대중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대중들은 가수들의 무대에도 미소, 박수도 없이 바라보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나치게 귀족적인 자세라며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수들이 점차 배우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대중의 비판적 시각이 업계에 전해지면서 이러한 문화가 사라졌다고 바라봤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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